안은진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싶은 마음부터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의지까지, 복잡하게 얽힌 이미도의 내면을 섬세한 연기로 풀어냈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너 말고 다른 연애’ 4회에서는 결혼을 앞둔 이미도(안은진 분)가 다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닥뜨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10년을 함께한 남궁호(서강준 분)와 결혼을 약속했지만, 이미도의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자신의 삶과 꿈에 대한 고민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미도에게 결혼 준비는 마냥 설레는 과정만은 아니었다. 예식장을 둘러보고 반지를 건네받는 순간에도 쉽게 웃지 못했다. 자신이 남궁호에게 짐이 되는 것은 아닐지, 자신의 꿈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그의 곁에 서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안은진은 크게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미묘하게 흔들리는 눈빛과 표정으로 이미도의 속내를 표현했다.
남궁호는 이미도가 영화감독이라는 꿈을 놓지 않기를 바랐다. 공모전 지원 서류와 적금 통장까지 내밀며 그가 원하는 일을 계속하길 응원했다. 하지만 이미도는 그런 남궁호의 배려를 마냥 편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더 이상 그의 도움에 기대 초라한 모습으로 서고 싶지 않았던 것.
결국 이미도는 다시 감독으로 돌아가기 위해 한태승(이주안 분)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송해나(송지우 분)에게 빌 각오까지 하고 찾아갔지만, 한태승은 송해나의 가정사를 이용해 이미도가 협박하는 것처럼 상황을 몰아갔다. 남궁호에게 부끄러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이미도는 죄책감과 분노를 느꼈고, 이후 한태승의 접대 자리를 망치며 통쾌하게 복수했다.
감정이 가장 거칠게 폭발한 순간은 육교에서였다. 한태승이 남궁호를 건드리겠다고 압박하자 이미도는 그의 멱살을 잡고 난간으로 밀어붙였다. “걔 건들면 너 진짜 나한테 죽어. 농담 아니야”라는 단호한 경고와 함께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첫눈이 내리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남궁호와 이미도에게 첫눈은 두 사람이 연인이 된 날과 연결된 특별한 기억이었다. 이미도는 손바닥 위에 내려앉은 눈을 바라보다 남궁호의 이름을 조용히 읊조렸다. 조금 전까지 분노로 굳어 있던 얼굴은 순식간에 부드러워졌고, 안은진은 짧은 순간의 표정 변화만으로 남궁호를 향한 이미도의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방송 말미에는 또 한 번의 변수가 등장했다. 첫눈이 내린 날 남궁호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미도가 한태승의 사무실에서 눈을 뜬 것. 이어 남궁호의 전화가 걸려오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새로운 긴장감이 더해졌다. 첫눈을 둘러싼 약속이 어긋난 가운데 이미도가 왜 한태승의 사무실에서 밤을 보내게 됐는지,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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