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크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을 앞둔 한국 유도대표팀이 출격 준비를 마쳤다. ‘유도 종주국’ 일본과 특별한 연이 있는 허미미, 김지수(63㎏급·경북체육회)가 명예회복에 앞장선다. 재일교포 출신인 둘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고 자란 일본으로 돌아가 금메달에 도전한다.
대한유도회는 9일 충북 진천국가대표 진천선수촌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미디어데이를 열고 선전을 다짐했다. 대표팀의 목표는 최소 금메달 4개다. 정성숙 대표팀 총감독이자 여자팀 감독은 “금메달 유력 선수로 허미미, 이현지(78㎏ 이상급·용인대)를 꼽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다크호스로 보고 있어 여자팀에서 최소 1개 이상, 3개까지도 기대해보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담금질 잘해서 가진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유도 간판 허미미에겐 이번 대회가 더욱 특별하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인 그는 일본에서 나고 자랐으나, 2021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바람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했다. 이젠 태극마크를 달고 일본으로 돌아가 정상에 도전한다. 그는 “아무래도 일본에서 하니까 부담이 많이 된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겠다 싶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수도 마찬가지다. 2018년 한국으로 적을 옮겼다. 더불어 임진왜란 당시 귀화한 항왜 출신 김충선 장군의 후손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많은 국민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는 “태어난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라 기대도 되고 빨리 경기를 치르고 싶다”며 “준비도 잘하고 있다. 금메달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자팀은 3년 전 아쉬움을 다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번엔 다른 결말을 꿈꾼다. 황희태 남자팀 감독은 “공식적인 목표는 금메달 1개지만 2개까지도 기대하고 있다”며 “항저우 대회는 첫 출전하는 선수가 많아서 노련함 등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이후 선수들은 세계적인 레벨로 올라섰고, 경험이 많이 쌓였다. 이번엔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자 100㎏급 한주엽(하이원)도 금메달을 향해 띠를 바짝 조인다. 상대의 깃과 소매를 잡고 가랑이쪽으로 파고 들어가는 ‘양팔 업어치기’ 기술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 그는 “항저우 때와 달리 부족한 부분을 많이 보완했다. 파리올림픽 이후 팔꿈치 수술을 했다. 많이 좋아졌다. 주특기인 양팔 업어치기를 더 잘 할 수 있다”며 “항저우 때와 달리는 메치는 유도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눈빛을 번뜩였다.
유도 종주국인 일본을 뛰어넘어야 금메달을 품에 안을 수 있다. 이준환(81㎏·포항시청)은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라 일본 선수들도 금메달을 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나는 마음가짐을 더 독하게 먹었다. 무조건 쓰러트릴 것이다. 타선수 비하가 아니다. 이런 마음이 아니라면 상대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진천=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