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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뤼미에르 파트너십 출범”…한·불 영화·영상에 1.6조 투자

입력 : 2026-09-08 08:00:26 수정 : 2026-09-08 10: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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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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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프랑스가 영화·영상산업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양국은 앞으로 5년간 총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자국 콘텐츠 산업을 지원하고, 공동투자와 공동제작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열린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공동 의장으로 참석했다. 

 

뤼미에르 서밋은 영화와 영상산업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처음 마련된 국제 정상회의다. 지난 4월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한국을 공동 의장국으로 초청했고, 이 대통령이 이를 수락하면서 이번 행사에 공동 의장국 자격으로 참석하게 됐다.

 

이날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양국 간 영화·영상산업 투자협력 사업인 ‘뤼미에르 파트너십’의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과 프랑스가 향후 5년 동안 각각 5억 유로를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화로는 양국이 각각 약 8000억원, 합계 약 1조6000억원 규모다.

 

투자는 독립 펀드를 통해 우선 각국의 영상산업 기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후에는 양국 기업의 공동투자와 공동제작으로 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양국은 자국 산업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국경을 넘어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가는 개방적인 협력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제안하고 프랑스가 호응한 이 파트너십은 자국 영화·영상산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와 함께 양국의 공동투자와 공동제작으로 이어지며, 로컬 콘텐츠의 글로벌 무대 진출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파트너십이 양자 관계를 넘어 세계로 확장돼 전 세계 영화·영상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환히 비추는 빛이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영화·영상산업이 풀어야 할 과제로 극장산업의 위기,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 독립영화와 다양성의 보호, 글로벌 OTT와 로컬 콘텐츠 간 상생 등을 꼽았다.

 

먼저 극장산업에 대해서는 팬데믹 이후 영화 관람 방식이 크게 달라지면서 위기가 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가 있는 좋은 영화들을 더 많이 제작·유통하고, 젊은 세대들의 극장 경험을 늘려주기 위한 노력도 더 많이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술의 확산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함께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생성형 AI가 산업 내 일자리와 배우의 초상·음성 복제, 저작권 및 학습 데이터 등 여러 문제를 불러오고 있다며 제도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창작 과정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 중심의 가치 위에서 인간의 성장을 돕기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여기 계신 영화·영상 산업 관계자 여러분께서 함께 뜻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독립영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독립영화를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영화 산업의 미래이자 지속적인 성장동력”이라고 평가하며 새로운 작품과 창작자가 꾸준히 등장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과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대한민국도 독립영화의 든든한 파트너가 돼 글로벌 영화 영상 생태계의 성장을 이끄는 데에 함께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글로벌 OTT를 둘러싼 산업 환경 변화에 대해서는 기회와 과제를 함께 짚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OTT의 확산이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로컬 콘텐츠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로컬 방송사의 영향력 감소와 제작사와 글로벌 플랫폼 간 상생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로컬과 글로벌의 상생과 공존이 전 세계 영화·영상산업의 제1원칙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며 혁신과 창의성,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영화·영상산업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개막 연설에서 “이번 정상회의가 국가와 창작자, 제작사, 방송사, 플랫폼, 영화관, 비디오게임·기술 기업, 국제기구 등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협력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영상 콘텐츠가 창작·소비되는 방식은 전례 없는 규모와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를 무조건 막거나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미래의 방향을 주도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기술 발전이 창작의 가능성을 넓히는 동시에 콘텐츠의 획일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다양성과 창의성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정상회의의 성공 여부는 여기서 무엇이 도출되는지, 즉 너무나도 자주 단절되어 일해온 세계들 간의 새로운 파트너십, 새로운 프로젝트, 그리고 지속 가능한 대화에 의해 판단될 것”이라며 “영화가 탄생한 지 약 130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과제는 황금기를 축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창작의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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