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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이슈] “또 연예인 음주운전”…수차례 추락 보고도 반복, 이유는?

입력 : 2026-09-09 11:03:27 수정 : 2026-09-09 15: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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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에서 음주운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개그맨 이혁재가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수많은 스타가 음주운전으로 활동 중단과 작품 하차 등 치명적인 대가를 치렀지만, 비슷한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반복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이혁재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혁재는 지난 8일 오후 10시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도로에서 술을 마신 채 차량을 몰다가 신호 대기 중이던 오토바이 후미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이혁재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3% 이상 0.08% 미만으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A씨의 부상이 확인되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이혁재는 9일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혈중 알콜 농도는 정지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사과했다. 

 

상습도박과 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개그맨 이진호는 최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확정받았다. 이진호와 검찰 모두 항소 기한인 지난 8일까지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았다.

 

수원지법 여주지원 형사1단독 안태윤 부장판사는 지난 1일 이진호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

 

이진호는 2023년 5월11일부터 2024년 10월14일까지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664차례에 걸쳐 약 8억7000만원을 도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도박 혐의로 수사받던 2025년 9월24일에는 혈중알코올농도 0.12% 상태로 인천에서 경기 양평군까지 약 70㎞를 운전한 혐의도 받았다.

 

음주운전으로 작품이 직접적인 피해를 본 사례도 있다. 배우 윤지온은 2025년 9월16일 술에 취한 상태에서 타인의 오토바이를 무단으로 타고 이동했다. 그는 잘못을 인정하고 채널A 드라마 ‘아기가 생겼어요’에서 하차했다. 제작진은 이미 촬영한 윤지온의 출연분을 폐기하고 홍종현을 새로 캐스팅해 다시 촬영했다.

 

배우 곽도원의 음주운전도 작품 공개에 영향을 미쳤다. 곽도원은 2022년 9월25일 제주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58% 상태로 약 11㎞를 운전해 이듬해 벌금 10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곽도원이 출연한 영화 ‘소방관’은 2020년 촬영을 마친 뒤 코로나19로 개봉이 미뤄졌다. 이후 곽도원의 음주운전 사건까지 겹치면서 2024년 12월에야 개봉했다. 2022년 촬영을 마친 티빙 시리즈 ‘빌런즈’도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2025년 12월 공개됐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또 연예인 음주운전이냐”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음주운전으로 활동을 중단하거나 작품에서 하차한 연예인이 적지 않은데도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활동 중단과 작품 하차 등 치명적인 대가를 지켜보고도 음주운전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처벌을 몰라서라기보다 ‘이 정도는 괜찮다’는 안일한 판단과 위험에 대한 과신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음주운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음주운전을 한 이유로 ‘대리운전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20.7%로 가장 많았다. ‘술을 마신 뒤 시간이 지나 술이 깼다고 판단해서’가 20.4%, ‘목적지가 너무 가깝거나 멀어서’가 18.1%로 뒤를 이었다. ‘몇 잔 마시지 않아서’와 ‘이전 음주운전 때 사고가 나지 않아서’라는 응답도 각각 12.1%, 10.5%였다. 술의 양과 이동 거리, 과거 경험을 근거로 위험을 스스로 낮춰 판단하는 인식이 음주운전으로 이어진 셈이다. 연예인 역시 대중의 비판과 활동 중단 가능성을 알고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잘못된 판단으로 운전대를 잡는다는 점에서 예외가 아니다.

 

대리운전과 대중교통이라는 대안이 있는데도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는 것은 실수가 아니라 선택이다. 특히 높은 대중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연예인이라면 그 책임은 더욱 무겁다. 자숙과 사과가 반복돼도 같은 일이 끊이지 않는다면 대중이 느끼는 것은 안타까움이 아니라 피로와 배신감이다. 음주운전으로 잃은 신뢰는 몇 줄의 사과문이나 일정 기간의 활동 중단만으로 되돌릴 수 없다.

 

사진=뉴시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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