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음낭에 발생하는 정계정맥류, 남성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해 3기 이상이라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정계정맥류 비수술 치료인 정계정맥류 색전술 치료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방사선, 방사능 치료라는 표현이 과연 맞는 건지 팩트체크 해보겠습니다.
◆팩트체크1: 색전술은 방사능 또는 방사선 치료인가? ‘NO’
정계정맥류 색전술을 상담할 때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방사선입니다. 일부 온라인 정보에서는 색전술을 ‘방사능 치료’라고 부르거나, 시술시간 내내 생식기에 강한 방사선을 조사하는 것처럼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색전술은 방사성 물질을 체내에 넣어 치료하는 방사선 치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방사능이라는 표현도 치료에 대입하기에는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색전술은 혈관 속 카테터의 위치를 확인해야 하는 과정에서 혈관조영장비의 X선 검사를 사용하는 ‘인터벤션’ 치료입니다. 장비가 작동하는 동안에만 X선이 발생하며, 치료가 끝난 뒤 몸 안에 방사능이 남는 것도 아닙니다.
전체 시술 시간과 X선 사용시간도 동일하지 않습니다. 민트병원 기준 색전술의 시술 시간은 15~20분 정도 소요됩니다. 이 시간 중에서 소독과 국소마취, 혈관 진입, 카테터 및 색전물질을 준비하고 배치하는 과정에는 X선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특히 민트병원은 혈관 위치를 확인할 때 짧게 투시하고, 필요한 장면은 저장해 반복 촬영을 줄여 X선 촬영 시간은 약 5초 정도입니다.
또한 저선량 펄스 투시, 조사 범위 제한, 확대 촬영 최소화와 같은 원칙을 적용하면 불필요한 노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시술 경험이 충분한 의료진일수록 혈관 구조를 빠르게 파악하고 불필요한 카테터 조작과 촬영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더욱이 색전술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최신 치료가 아니라, 50년 넘게 발전하며 임상 데이터를 쌓아온 치료법입니다. 유럽심혈관중재영상의학회(CIRSE)도 정계정맥류 색전술을 효과적인 최소침습적 치료로 평가하고 별도의 표준진료지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CIRSE는 정계정맥류 색전술이 1970년대 후반부터 시행돼 왔으며 이후 카테터와 색전재료, 영상장비와 술기가 지속적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합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색전술이 더욱 활발히 활용됩니다.
◆팩트체트2: 고환 부위에 X선을 집중 조사해 치료하는가? ‘NO’
또한 정계정맥류 색전술의 영상은 카테터가 지나가는 중심정맥과 신정맥, 고환정맥 및 골반 내 정맥 구조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고환에 치료 목적으로 방사선을 고환에 집중 조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구나 혈관조영장비의 방사선 저감기술도 과거와 크게 달라졌습니다. 2025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2020~2024년 정계정맥류 색전술 환자 113명을 구형 혈관조영장비와 최신 장비로 비교한 결과, 최신 선량저감 기술을 사용한 장비에서 방사선 관련 지표가 무려 64~71% 감소했습니다. 시술시간과 투시시간이 비슷했는데도 장비 세대에 따라 실제 방사선량이 크게 달라진 것입니다.
과거 연구에서도 저선량 설정과 조사범위 축소 등을 적용하면 정계정맥류 색전술의 방사선량을 크게 낮출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20~30년 전 장비와 시술법에서 나온 방사선 자료를 현재 치료환경에 그대로 대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팩트체크3: 색전술, ‘간단해서 하는 치료’ 아니다… 혈관치료 한 분야
더불어 혈관 내 최소침습 치료인 색전술을 단순히 “수술이 부담스러운 사람이 대신 받는 간단한 시술”로 보는 것도 현대 인터벤션 치료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시각입니다.
색전술은 이미 여러 중증질환에서 핵심 치료기술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간암’에서는 카테터로 종양을 먹여 살리는 간동맥을 찾아 항암제와 색전물질을 투여하는 간동맥화학색전술(TACE)이 대표적인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역시 TACE를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간암에서 사용하는 주요 치료법으로 설명합니다.
‘뇌동맥류’에서도 두개골을 여는 클립수술과 함께 혈관 안에서 코일 등을 이용해 동맥류를 폐쇄하는 혈관내 코일 색전술이 중요한 치료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정계정맥류 색전술도 같은 인터벤션 의학의 흐름 속에서 발전해온 치료입니다. 전신마취 합병증, 음낭수종, 고환위축의 위험성이 있는 수술에 비해 이러한 부작용이 현저히 낮은 정계정맥류 치료 선택지로서 환자분들이 충분한 정보를 확인한 후 선택할 수 있는 1차 치료법입니다.
글=김건우 민트병원 인터벤션센터 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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