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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숙박권·셰프 한 끼… 호캉스, 추석 선물이 되다

입력 : 2026-09-06 19:13:53 수정 : 2026-09-07 09: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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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조선호텔, 디퓨저·타월 세트
워커힐은 룸스프레이 첫 출시
반얀트리, 스파 선물 세트 마련
켄싱턴, 숙박·레스토랑 식사권
롯데, 욕실 어메니티 품목 확대
“브랜드 경험하는 상품 대세”

인터컨 파르나스, 3억 와인 선봬
셰프 조리 음식도 최대 85만원
호텔신라 등 실속형 한우 판매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돌아오는 명절이지만 ‘무엇을 선물할지’는 늘 고민이다. 한우와 굴비, 과일처럼 익숙한 선택지도 좋지만 올해 호텔가는 조금 다른 답을 내놨다. 쉽게 만나기 어려운 희귀 와인부터 호텔 문을 열었을 때 기억에 남았던 향, 셰프가 차려낸 한 끼, 스파에서의 휴식과 여행의 하룻밤까지 선물 상자 안으로 들어왔다.

올해 호텔 추석 선물의 키워드는 ‘경험’이다. 고급 식재료 중심의 전통적인 명절 선물은 더 고급화하고, 호텔에서 누리던 미식과 휴식, 공간의 감성은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상품으로 확장했다. 가격대도 9만원대 실속형 한우부터 단 한 세트만 판매하는 3억원짜리 희귀 와인까지 크게 벌어졌다.

◆단 한 세트 3억원… 희소성 앞세운 초고가 선물

올해 호텔 추석 선물의 가격 정점에는 희귀 와인이 자리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로마네 꽁띠 2017 세트’를 단 한 세트 한정으로 3억원에 선보였다. 미국 나파밸리의 컬트 와인 ‘스크리밍 이글’을 비롯해 세계 주요 산지의 와인과 샴페인 등도 마련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도 국내에 3병만 수입된 ‘메오 까뮈제 본 로마네 프르미에 크뤼 크로 파랑투 2023’과 ‘살롱 2015 매그넘’을 담은 ‘조선호텔 프리미엄 와인’ 세트를 준비했다.

초고가 상품과 함께 실속형 선택지도 넓어졌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고물가를 고려해 9만원대 ‘한우 실속 세트’를 내놨다. 지난해 명절 한우 선물세트의 재구매율이 95%에 달한 점을 반영했다. 올해 호텔 추석 선물은 10만원 안팎의 실속형부터 억대 희귀 상품까지 가격대가 양쪽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캐비어·한우에 셰프의 손맛까지…호텔 미식 총출동

명절 선물의 중심인 먹거리도 한층 다양해졌다. 최고급 한우와 와인을 조합하고 샴페인에 캐비어를 곁들이는가 하면, 호텔 셰프가 완전히 조리한 음식과 명절 상차림까지 선물 상품이 됐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페리에 주에와 오세트라 캐비어로 구성한 ‘프리미엄 샴페인 & 캐비어 세트’와 사케에 마스 잔을 더한 ‘킨료 사케 세트’를 선보였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은 슈퍼 투스칸 사시카이아의 헌정 와인 ‘테누타 산 귀도 귀달베르토 2023’과 1++ 등급 한우 세트를 준비했다.

호텔신라는 한우를 산지와 등급, 부위별로 세분화해 선택지를 넓혔고 한정 생산 샴페인과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 위스키 등 주류 상품도 구성했다. 서울신라호텔은 유기농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식초 등을 담은 ‘유러피언 햄퍼’도 내놨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올해 처음 호텔 셰프가 완전히 조리한 음식을 추석 선물로 내놨다. 갈비찜과 아롱사태찜을 함께 담은 ‘고품격 갈비찜과 아롱사태찜’은 43만원, 중식당 웨이루의 조리법을 적용한 ‘웨이루 주방장 추천 불도장’은 85만원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중식당 웨이루의 ‘웨이루 주방장 추천 불도장’.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제공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중식당 웨이루의 ‘웨이루 주방장 추천 불도장’.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제공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도 자연송이와 건해삼 등 고급 식재료를 셰프들이 7일간 우려낸 ‘프리미엄 불도장’을 대표 상품으로 선보였다. 호텔에서 직접 채취한 천연 야생화 벌꿀과 수제 도라지 정과 세트 등도 마련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자체 브랜드(PB) 상품부터 한우와 수산물까지 130여종을 선보인다. 배추김치와 갓파김치, 맛김치·백김치·깍두기 등 김치 선택지를 넓히고 셰프의 비법 양념으로 만든 ‘롯데호텔 프라임 LA갈비’와 ‘프리미엄 횡성한우’ 등도 내놨다.

◆“그 호텔 향 좋았는데”… 로비의 기억도 선물로

올해 호텔 추석 선물에서 두드러지는 또 다른 변화는 ‘향’이다. 로비와 객실에서 경험했던 향과 촉감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호텔의 공간 경험을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옮겼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올해 처음 ‘더 조선호텔 디퓨저 컬렉션’을 추석 선물로 내놨다. 호텔의 대표 공간과 100년 넘는 헤리티지를 ▲룸 201 ▲가든 1914 ▲게이트 9 등 세 가지 향으로 재해석했다. 고밀도 40수 코마사를 사용한 ‘헤리티지 타월 세트’도 마련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올해 처음 추석 선물로 선보인 ‘더 조선호텔 디퓨저 컬렉션’. 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올해 처음 추석 선물로 선보인 ‘더 조선호텔 디퓨저 컬렉션’. 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도 호텔 로비의 시그니처 향을 담은 ‘워커힐 룸스프레이-어반 포레스트’를 올해 처음 추석 선물로 선보였다. 기존 디퓨저에 이어 룸스프레이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호텔 로비에서 느꼈던 향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워커힐 룸스프레이-어반 포레스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제공
호텔 로비에서 느꼈던 향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워커힐 룸스프레이-어반 포레스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제공

객실에서 사용하던 어메니티도 별도 상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올해 2분기 프리미엄 욕실 어메니티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80% 증가하자 관련 품목을 기존 2종에서 6종으로 확대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호텔에서 경험한 침구를 집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구스다운 침구 선물을 마련했다.

객실에서 경험한 향과 사용감을 일상으로 옮긴 롯데호텔앤리조트의 프리미엄 욕실 어메니티. 롯데호텔앤리조트 제공
객실에서 경험한 향과 사용감을 일상으로 옮긴 롯데호텔앤리조트의 프리미엄 욕실 어메니티. 롯데호텔앤리조트 제공

◆스파 받고 호텔서 하룻밤…‘잘 쉬는 시간’ 선물한다

선물의 범위는 물건에서 공간과 시간으로도 넓어졌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올해 추석 선물의 주제를 ‘웰니스’로 잡았다. 시그니처 향을 담은 오일 버너와 바디 케어 제품, 스파 바우처 등으로 구성한 ‘스파 선물 세트’를 마련했다. 객실과 스파, 다이닝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과 기프트카드도 판매한다.

올 추석 호텔 선물이 한우·과일 등 전통적인 먹거리에서 셰프의 요리와 호텔의 향, 스파·숙박 등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 먹거리 대신 ‘휴식’을 선물하는 경험형 상품도 늘고 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 선보인 웰니스 추석 선물 세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제공
올 추석 호텔 선물이 한우·과일 등 전통적인 먹거리에서 셰프의 요리와 호텔의 향, 스파·숙박 등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 먹거리 대신 ‘휴식’을 선물하는 경험형 상품도 늘고 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 선보인 웰니스 추석 선물 세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제공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여행 자체를 선물 목록에 올렸다. 국내 켄싱턴호텔앤리조트 전 지점 숙박권뿐 아니라 PIC 사이판 숙박권, 켄싱턴호텔 여의도 레스토랑 식사권을 판매한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객실과 레스토랑, 스파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호텔 상품권을 10만원부터 원하는 금액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역시 전국 9개 호텔과 레스토랑, 골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5만~50만원권 상품권을 선보인다. 서울드래곤시티도 뷔페 레스토랑 ‘푸드 익스체인지’ 1인 식사권과 호텔 금액권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 선물세트는 과거 고급 식재료 중심에서 각 호텔의 브랜드와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상품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올해는 특히 미식뿐 아니라 향과 휴식, 여행 등 호텔이 가진 다양한 경험을 선물하는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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