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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스포츠 인권①] 경기력 대신 몸매 평가… 여성 선수에 더 가혹한 ‘성적 대상화’

입력 : 2026-09-04 06:00:00 수정 : 2026-09-03 21: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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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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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방울을 흘리며 쌓아 올린 경기력과 성과로 평가받아야 할 스포츠 무대. 하지만 여성 선수들은 여전히 왜곡된 시선과 싸우고 있다. 수십 년 전부터 체육계 인권 침해와 성희롱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으나, 현장의 가혹한 실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 모양새다.

 

외모 평가와 몸매 품평, 성희롱성 농담은 시대를 거치며 형태만 바뀐 채 더욱 일상화됐다. 특히 SNS의 발달로 이 같은 성적 대상화가 대중 속에 무감각하게 뿌리를 내렸다. 남성 선수들도 대상이 되곤 하지만, 여성 선수들의 경우 피해 경험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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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로 명확하게 드러난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발표한 ‘프로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언어적·시각적·기타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여성 선수들은 33%로 남성 선수들(5.1%)보다 6배 이상 집계됐다. 육체적 성희롱도 여성 선수들이 12.9%에 달한 반면, 남성 선수들은 1%에 불과했다.

 

SNS를 들여다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육상, 다이빙, 비치발리볼 등 몸에 밀착되거나 신체 노출이 불가피한 경기복을 입는 종목 선수들의 영상 댓글창은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수위의 외모 평가와 몸매 품평, 성희롱성 음담패설로 도배되기 일쑤다. 채널 측에서도 선수가 받을 상처와 논란을 의식해 댓글창을 아예 막아버리는 일이 다반사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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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느끼는 수치심과 무력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다이빙 선수 출신 A씨는 “훈련이나 대회 영상이 온라인상에 떠돌면서 성적 대상이 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창피함과 부끄러움을 느꼈다”며 “운동을 계속해야 하는지 회의감이 드는 순간들도 잦았다”고 토로했다.

 

목소리를 내는 체육인들이 늘고 있다. 스포츠윤리센터 발표에 따르면 2025년 인권침해 및 비리 신고 접수는 1536건, 상담은 6597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80.5%, 69.3% 급증했다. 온라인 신고 채널 확대와 가명조사 체계 도입 등 피해자 보호 절차가 강화되면서 선수들이 비로소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결과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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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성적 대상화 자체를 예방할 현장 가이드라인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는 “우리 사회 일반에 존재하는 성적 대상화 현상이 스포츠 분야에도 반영된 것”이라며 “종목 특성상 신체 노출이나 밀착이 불가피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르다 보니 성희롱성 행위에 쉽게 노출되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최 평론가는 “현재 스포츠 현장에는 성적 대상화나 악의적 촬영으로부터 선수를 보호할 별도의 내부 규정이나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실정”이라며 “선수들의 인권을 보호하면서도 건전한 스포츠 소비 문화를 만들기 위해 유니폼 기준이나 현장 촬영 가이드라인에 대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상후 기자 psh6554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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