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혼돈에 빠졌다. 그라운드에서는 선수를 향한 심판의 성희롱성 발언이 논란이 되며 선수 인권과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축구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공개적인 폭로와 반박이 이어지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31일 여자축구 WK리그 경기 중 지소연(수원FC 위민)을 향한 주심의 성희롱성 발언에 대해 대한축구협회와 한국여자축구연맹의 엄중한 대처를 요구했다. 선수협 측은 “단순한 판정 시비가 아닌 그라운드 위에서 벌어진 심각한 인권 침해이자 심판의 권력 남용”이라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논란은 지난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경기에서 불거졌다. 배선영 주심은 심판진과 무선으로 대화하며 “초반부터 예민해. 걸스데이인가 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걸스데이는 생리를 뜻하는 은어다. 이를 들은 지소연이 항의하자 배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냈다. 서울시청 선수들도 해당 발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협은 심판 시스템 쇄신과 선수 보호를 위해 축구협회에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해당 심판의 퇴출을 촉구했다.
여자축구연맹도 이날 축구협회 심판보고서와 경기 감독관 보고서 등을 확인한 뒤 심판운영팀에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향후 처리 방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요청했다.
축구계 안팎의 폭로전도 이어지고 있다.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을 향해 공개 질의를 이어간 가운데 박 위원이 이날 직접 답변에 나섰다. 김 대표가 제기한 축구협회 법인카드 부정 사용 문제와 부회장직 제안설, 숭실대 축구부 감독 선임 과정 등에 대해 반박했다.
박 위원은 축구협회와의 관계에 대해 “2009년 기자 생활을 그만뒀다. 축구협회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문제가 불거진 건 2016년”이라며 “당시 기자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2023년 축구협회 부회장직을 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거나 제안받은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숭실대 감독 선임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학교 측 제안을 받아 운영위원으로 참여했으며, 공개 모집과 면접, 채점 등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가 거론한 가족 문제에 대해서도 박 위원은 “다른 사람의 문제를 제기한다고 해서 (본인을)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의혹이라는 본질에 답하지 않은 채 개인 간의 다툼으로 돌리려 한다면 논점을 흐리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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