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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수비의 달인’ 서재덕, 왼손잡이 후배들에게 “편견을 버려라”

입력 : 2026-08-30 06:00:00 수정 : 2026-08-30 10: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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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서재덕이 인터뷰를 마친 후 미소짓고 있다. 사진=김진수 기자
한국전력 서재덕이 인터뷰를 마친 후 미소짓고 있다. 사진=김진수 기자
한국전력 서재덕. 사진=KOVO 제공
한국전력 서재덕. 사진=KOVO 제공

 

“프로에서 살아남으려고 선택한 게 바로 수비였죠.”

 

서재덕(37·한국전력)에게는 늘 ‘공수 겸장’이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그중에서도 수비는 지금의 서재덕을 만든 결정적인 무기다. 프로 13번째 시즌이었던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리시브 6위에 올랐다. 10위 안에 든 선수 가운데 유일한 1980년대생이었다. 개인 통산 리시브 정확 3위(5196개). 현역 선수 중에서는 1위다. 통산 수비 성공에서도 6위(7431개), 현역 중에서는 2위다.

 

그는 성균관대 시절 대학배구 최고의 왼손잡이 아포짓이었다. 그랬던 그가 어떻게 수비를 장착하게 됐을까. 그는 “왼손잡이다 보니 처음에 프로에 입단했을 때 가장 많이 고민한 게 ‘살아남는 법’이었다”라며 “나와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가 없더라. 오래 살아남으려면 어떤 선수를 롤모델로 삼아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선택한 게 수비였다”고 힘줘 말했다.

 

변화가 불가피했다. 서재덕은 수비를 몸에 익혀 수비형 아포짓 그리고 아웃사이드 히터로 영역을 넓혔다. 왼손잡이의 포지션적 한계까지 넘어섰다. 아웃사이드 히터 상대적으로 오른손잡이 공격수에게 상대적으로 익숙한 자리다. 왼손잡이에게는 공격 동선과 스윙이 반대인 만큼 적응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그는 “(팀을 지휘했던) 신영철 전 감독님께서 ‘살아남을 길은 이것밖에 없다’고 하셨다. 그때부터 리시브 훈련을 엄청 많이 했다. 절벽에서 떨어지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이었다”라며 “사실 훈련만으로는 어렵다. 다행히 실전에서 다양한 대처법을 습득한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한국전력 서재덕이 수비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한국전력 서재덕이 수비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한국전력 서재덕. 사진=KOVO 제공
한국전력 서재덕. 사진=KOVO 제공

 

코트에서의 성향도 바뀌었다. 그는 “예전에는 아포짓을 하다 보니 공격적인 성향이 있었다”며 “지금은 코트에서 돋보이면 부담스럽다. 범실을 하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내가 빛나는 것보다 팀이 안정적인 게 더 기분이 좋더라. 차분해지려고 노력한다”고 미소 지었다.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남겼다. 그는 “사실 왼손잡이 공격수들이 프로에서 살아남기는 힘든 것 같다”면서도 “다만 스스로 편견은 안 가졌으면 한다. 수비에서 노력한다면 아웃사이드 히터로도 뛸 수 있다. 나 역시 수비에는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하다 보니 늘어났다. 지금도 이런 모습을 후배들에게 더 보여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새 시즌에도 아포짓과 아웃사이드 히터 두 포지션을 준비한다.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몸 상태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그는 “현실적으로 풀 시즌을 소화하는 건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후배들도 잘 올라와 주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조화를 잘 이룬다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표는 새 역사다. 한국전력은 아직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물론 정규리그 1위도 한 적 없다. 원클럽맨인 만큼 서재덕의 책임감도 남다르다. “정말 성적에 목말라 있다. 최근 몇 년간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했다”며 “목표를 높게 잡고 있다. 이번에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간절한 바람을 내비쳤다.

 

오산=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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