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집중을 했으면 한다.”
김원형 프로야구 두산 감독의 걱정이 또 현실이 됐다. 최근 수비 집중력 저하를 문제로 짚으며 선수들에게 각성을 주문했지만, 재차 실책이 터져 나온 것이다.
두산은 27일 수원 KT 위즈파크서 열리고 있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KT와의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치르고 있다. 2회초 1점을 먼저 뽑았지만, 이후 수비에서 빈틈을 드러내며 흐름을 내줬다.
2회 말 수비부터 불안했다. 1사 1, 2루서 한승택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타자 유니오 세베리노가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는 아쉬운 수비 장면이 나오면서 2루 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고 허경민은 3루까지 향했다.
공식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한 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장면이었다. 이어 권동진 타석에선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에서 폭투까지 나오면서 3루 주자 허경민이 홈을 밟았다. 순식간에 1-2 역전을 허용한 순간이다.
결국 공식 실책도 나왔다. 4회 말 2사 3루서 한승택이 친 3루수 땅볼을 안재석이 잡은 뒤 1루로 악송구했다. 김상수가 홈을 밟았고 한승택은 살아나갔다. 두산의 실책 행진이 이날까지 이어진 순간이었다.
실책 하나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수비 과정의 아쉬움이 경기 초반 곳곳에서 드러났다. 5회 역시 깔끔하지 못했다. 김현수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고, 안현민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추가점을 내줬다.
올 시즌 전체를 놓고 봐도 두산의 수비 지표는 좋지 않다. 26일까지 114경기에서 실책 90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고 수비율도 0.978로 최하위다. 다만 인플레이 타구를 얼마나 아웃으로 연결하는지 보여주는 수비효율(DER)은 0.684로 리그 4위다.
수비 범위와 타구 처리 능력 전반이 처지는 팀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그만큼 잡을 수 있는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실수가 더욱 뼈아프다.
문제는 최근 그 빈도가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 두산은 8월 들어 26일까지 15경기에서 실책 17개로 같은 기간 리그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5일 KIA전부터 이날 KT전까지 치른 10경기에서 한 번도 실책 없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하루 전 26일까지 이 기간 박찬호가 4개로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했고 안재석이 2개를 남겼다. 양의지와 박준순, 강승호, 이유찬, 김대한, 박지훈도 하나씩 범했다. 최민석과 곽빈, 박신지 등 투수진에서도 각각 한 차례씩 나왔다.
김 감독도 경기 전 이 부분을 무겁게 받아들였다. 수비 이야기가 나오자 “할 말이 없다”며 “한 경기에서만 나왔다면 ‘수비도 그런 날이 있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최근 경기에서 자꾸 그런 모습이 나온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선수들이 조금 더 집중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 도중엔 홍원기 수석코치를 필두로 고토 코지 작전·주루코치, 손지환 수비코치 등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들이 모여 야수조 미팅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수장의 당부에도 수비 불안은 끊이질 않는 모양새다. 두산은 5회 말 종료 기준 KT에 1-4로 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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