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만에 우승컵을 찾아왔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복식 백하나-이소희(이상 인천국제공항·3위) 조가 세계 최강 중국을 넘고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섰다. 1995년 길영아-장혜옥 조 이후 31년 만에 한국 여자 복식 우승이다.
백하나-이소희 조는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류성수-탄닝(중국·1위) 조와의 대회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2-0(21-15 21-15)으로 승리했다. 올해 둘이 호흡을 맞춰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백하나-이소희 조는 2023년과 2025년 세계선수권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2024년에는 올림픽이 개최돼 세계선수권이 열리지 않았다.
다만 이소희는 2014년과 2021년에 신승찬과 호흡을 맞춰 여자 복식에서 동메달과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번 금메달을 추가하며 마지막 단추를 끼웠다.
백하나-이소희 조는 지난해 12월 왕중왕전인 월드 투어 파이널스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기쁨을 누렸다. 올 시즌에는 좀처럼 우승 운이 따르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오픈과 전영오픈에서 준우승에 머물렀고 중국오픈과 인도오픈, 싱가포르오픈에서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며 남은 시즌 전망을 밝혔다.
천적을 꺾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이날 경기 전까지 류성수-탄닝 조에게 통산 성적에서 6승11패로 밀렸다. 특히 5연패에 빠져 있을 정도로 해법을 찾지 못한 상태였다.
이날만큼은 달랐다. 백하나-이소희 조는 1세트 5-0까지 달아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9-6에서 3연속 득점으로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결국 류성수-탄닝 조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경기 양상이 비슷했다. 13-12에서 연속 6득점을 내며 승기를 잡았다.
여자 복식에서 기분 좋은 금메달을 따낸 한국은 이제 여자 단식 안세영(삼성생명)에게 기대를 건다. 안세영은 잠시 뒤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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