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성장통을 딛고 한 단계 올라서는 중’
좌완 김건우(SSG)는 올 시즌 선발로 사실상 첫 풀타임을 뛰고 있다. 22경기에서 7승9패 평균자책점 5.95(104⅓이닝 69자책점)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다승 단독 선두에 오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5~6월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부진에 빠졌다.
이숭용 SSG 감독은 전반기 들쑥날쑥한 경기력의 원인으로 제구를 꼽았다. 그는 “초반에는 슬라이더가 좋았다. 하지만 슬라이더의 각이 밋밋해지면서 상대 타자들에게 걸리기 시작했다”며 “타자들에게 구종이 읽힌다는 것을 인지하고 빠르게 구종을 교체했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쓰면서 안정감이 생겼다. 이젠 경기 중 흐름을 파악하고 대처한다. 한층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건우는 후반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65(24⅔이닝 10자책점)로 반등했다. 특히 8월 2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2.25(12이닝 3자책점)의 투구를 선보였다.
이 감독은 깊은 신뢰를 보였다. 그는 “초반에 좋았다가 중간에 너무 안 좋았다. 그래도 풀타임 선발을 치르며 부침은 당연히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런 과정들을 지혜롭게 잘 겪어내면 결국 본인만의 노하우가 된다. 내년에도 부침은 있겠지만 계속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고 털어놨다.
김건우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부터 좌완 파이어볼러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첫 시즌 6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91(11이닝 6자책점)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2경기 등판(평균자책점 9.00)에 그친 뒤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2023년 1월 상무에 입대한 그는 재활에 매진했다. 2024년 9월 퓨처스리그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전역 후 맞이한 2025시즌 가능성을 입증했다. 35경기 5승4패 평균자책점 3.82(66이닝 28자책점)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선 2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2실점(2자책)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선수단 내부 경쟁도 김건우의 승부욕을 불태웠다. 이 감독은 “김민준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오면서 건우가 자극을 많이 받았다”며 “본인보다 어린 선수가 잘 던지는 모습을 보고 ‘나는 뭐 했지’ 하는 충격과 창피함을 느꼈다고 하더라. 그 이후로 로케이션과 제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이런 느낌을 받는다면 더 성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발 야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과 김민준, 김건우, 그리고 돌아올 선수들까지 합치면 내년 선발 구상은 더 탄탄해진다”며 “선발이 안 되면 경기가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계속해서 선발 안정화에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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