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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는 미국으로 탈출…한국 부품사 관세 집중 타격

입력 : 2026-08-17 14:49:38 수정 : 2026-08-17 14: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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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최근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미국의 자동차 관세가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생산 구조를 바꾸고 있다.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 업체가 관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과 부품 조달을 확대하면서 국내 부품업계의 대미 수출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30년 미국 판매 차량의 80%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완성차 생산능력을 연 12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능력도 2028년까지 연 50만대로 늘린다.

 

현지 생산 확대와 함께 부품 조달망도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미국에서 완성차를 생산하더라도 관세 대상 부품을 한국에서 수입하면 비용 부담이 생기는 만큼 현지 조달 비중을 높일 유인이 커졌기 때문이다.

 

영향은 부품 수출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76억66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7% 감소했다. 대미 부품 수출이 감소한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전체 자동차부품 수출도 212억 달러로 5.9% 줄었다.

 

특히 대형 부품사는 완성차 업체를 따라 미국에 생산시설을 구축할 수 있지만 중소 협력사는 현지화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 산업은 완성차 공장을 중심으로 부품사와 물류·정비 등 연관 산업이 연결된 구조다. 완성차 생산량이 줄면 단순히 수출 실적뿐 아니라 국내 협력사의 가동률과 신규 투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의 자동차 생산 기반 유지가 별도의 정책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미 합의에 따라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한국산 자동차와 대상 자동차부품 관세율은 15%로 낮아졌다. 다만 통상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완성차 업체의 현지 생산 확대 흐름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완성차 수출은 견조하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62억4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7.0% 증가해 역대 7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미 수출도 18.0%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계가 최근 정부에 국내 자동차 생산 400만대 이상을 유지하기 위한 지원을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관세 대응이 완성차 수출 방어를 넘어 국내 부품 생태계와 생산기반을 유지하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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