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처음 실시한 세계 친환경병원 평가에서 서울아산병원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병원 4곳이 최고등급을 받았다.
뉴스위크가 7일 발표한 ‘2026 세계 친환경 병원(World's Greenest Hospitals 2026)’ 평가에 따르면 전 세계 36개국 250개 병원이 우수 친환경 병원으로 선정됐다.
국내에서는 10개 병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서울아산병원·고려대 구로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은 최고등급인 ‘나뭇잎 5개’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친환경 시설과 에너지 관리 등을 평가한 ‘지속가능 인프라 우수병원(Sustainable Infrastructure)’에도 선정됐다. 이 타이틀을 받은 병원은 전 세계 24곳이다.
이번 평가는 뉴스위크가 글로벌 조사기관 스타티스타와 함께 올해 처음 실시했다. 지속가능성 성과 데이터(40%)와 전문가 평가(30%), 인증 및 자격 취득(14%), 성과 및 대외 인정(10%), 공약 및 서약(4%), 보고 투명성(2%) 등을 종합해 평가했다.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 수자원·폐기물 관리, 조달 및 공급망, 환경경영 체계 등이 주요 평가 대상이다.
◆의료폐기물·에너지 절감…최고등급 4곳 친환경 경영 강화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종합병원 최초로 ESG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의료폐기물 분리배출 강화와 에너지 절감 캠페인, 설비 효율 개선 등을 추진해왔다. 의료폐기물과 온실가스 배출 감축뿐 아니라 취약계층 아동 건강관리, 해외 의료봉사와 의료기술 전수 등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국내 종합병원 최초로 ESG위원회를 만들고 의료폐기물 분리배출 강화, 에너지 절감 캠페인, 설비 효율 개선 등을 실천하고 있다”며 “사회공헌 활동과 윤리경영, 조직문화 개선을 포함해 병원 운영 전반으로 ESG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21년 ESG위원회를 발족하고 2023년부터 매년 ESG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2024년에는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장례식장에 다회용기를 도입하는 등 진료와 시설 운영 전반에서 친환경 체계를 확대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최고등급과 지속가능 인프라 우수병원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미래 의료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고대구로병원은 2022년 ESG실천위원회를 발족한 뒤 에너지와 자원 절감, 폐기물 관리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와 플라스틱·종이 사용을 줄이고 자원 재활용을 확대하는 한편 부서별 ESG 활동과 우수사례를 공유해 교직원 참여를 넓혀왔다.
민병욱 고려대 구로병원장은 “의료기관은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건강한 삶의 기반이 되는 환경을 보호하는 데에도 책임이 있다”며 “에너지 효율화와 자원순환, 폐기물 감축 등을 더욱 체계적으로 추진해 환자와 지역사회, 미래세대의 건강까지 고려하는 지속가능한 의료기관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도 이번 평가에서 나뭇잎 5개를 받아 국내 최고등급 병원 4곳에 포함됐다.
◆한림대 성심·강남성심, ‘세계 친환경병원 250곳’에 이름 올려
이밖에 국내 병원들의 친환경 경영 성과도 평가에 반영됐다. 한림대의료원 산하 한림대성심병원과 한림대강남성심병원도 세계 친환경 병원 250곳에 선정됐다.
한림대성심병원은 고효율 LED 조명과 승강기 탄력 운전, 스팀 배관 개선 등으로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있다. 병원 내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 지난해 5만3714kWh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했으며 수자원 재활용을 통해 연간 6960톤의 용수를 절감하고 있다. 수술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원과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수술실 캠페인’과 의료폐기물 멸균처리기 도입도 추진 중이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보일러에서 버려지는 열을 다시 활용하는 순환형 에너지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냉각수 공급을 능동제어 방식으로 전환했다. 빗물과 정수를 조경용수 등으로 재활용해 전체 용수 사용량의 10.4%를 절감했으며, 지난해에는 폐기물 10만2399㎏을 재활용해 15.3%의 재활용률을 기록했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2008년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환경경영 ‘ECO Hallym’을 선포한 이후 친환경 시설 투자와 의료폐기물 감축, 에너지 효율화 등을 추진해왔다. 2021년에는 한림 ESG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지난해에는 국제 지속가능경영 보고 기준인 ‘GRI Standards 2021’과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를 기반으로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고대안암·안산도 250곳 진입…각각 나뭇잎 4개·3개
고려대의료원에서는 구로병원 외에 안암병원과 안산병원도 세계 친환경 병원 250곳에 이름을 올렸다. 안암병원은 나뭇잎 4개, 안산병원은 3개를 받았다. 안암병원은 태양광 발전설비 등 친환경·고효율 설비를 기반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으며, 안산병원은 국립환경과학원과 의료폐기물 감축 실증사업을 진행하는 등 자원순환과 친환경 의료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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