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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만에 바로잡힌 ‘2자책’… 가벼워진 ‘발걸음’ 김라경, 첫 승 향해 다시 뛴다

입력 : 2026-08-05 14:44:57 수정 : 2026-08-05 15: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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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의 아쉬움을 털어낸 뉴욕 하이츠 투수 김라경은 첫 승을 향해 다시 공을 움켜쥔다. 김라경이 지난 2일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 로빈 로버츠 스타디움서 열린 2026 WPBL 개막전 LA 퀸즈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데뷔전의 아쉬움을 털어낸 뉴욕 하이츠 투수 김라경은 첫 승을 향해 다시 공을 움켜쥔다. 김라경이 지난 2일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 로빈 로버츠 스타디움서 열린 2026 WPBL 개막전 LA 퀸즈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잘못 얹힌 2점이 사라진 데다가 역사적인 첫 공은 명예의 전당에 아로새겨졌다. 미국 여자프로야구리그(WPBL) 데뷔전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낸 한국 여자야구의 ‘대들보’ 김라경(뉴욕 하이츠)의 시선은 이제 첫 승전고로 향한다.

 

WPBL 사무국은 5일 이른 오전 김라경의 기록을 4실점 4자책점(4이닝)서 2자책점으로 정정했다. 지난 2일 로스앤젤레스(LA) 퀸즈전이 끝난 지 사흘 만이다. 1회 선두타자의 유격수 실책 출루가 자책점 산정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던 오류를 바로잡으면서, 해당 이닝 2실점이 비자책점으로 바뀐 것. 시즌 평균자책점도 9.00에서 4.50으로 낮아졌다.

 

김라경은 “기록이 수정돼 다행이다. 멀리 한국에서도 많은 분이 (사무국에 메일을 보내는 등) 신경 써주신 것으로 안다. 감사했고 깜짝 놀랐다”며 “여기에 라셸 헨리 감독님께서도 직접 이의를 제기해주셔서 생각보다 빨리 바뀔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수장의 발 빠른 대응이 뒤따랐다. 경기 뒤 곧장 사무국에 정정을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WPBL은 올해 뉴욕 하이츠와 LA 퀸즈, 보스턴 헌터스, 샌프란시스코 파이어벨스 등 4개 구단 체제로 출범한 여성 프로야구리그다. 원년 사령탑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헨리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와 준비 과정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지도자로 통한다. 개막전서 김라경이 흔들린 배경도 놓치지 않았다. 경기 시작 시각에 맞춰 준비 과정을 철저하게 역산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선수에게 거듭된 우천 지연이 평소의 루틴을 깨뜨렸다는 것이다.

 

김라경은 악천후 속에서도 뉴욕에 네 점 차 리드를 안기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의 역전 허용으로 첫 승을 놓쳤다. 이를 지켜본 헨리 감독은 도리어 “앞으로 보여줄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힘을 실었다. 첫 등판의 흔들림을 기량의 문제로 보지 않은 만큼, 온전한 준비를 거친 다음 마운드에서는 김라경다운 투구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였다.

 

김라경 공식 프로필 사진. 사진=WPBL 홈페이지 캡처
김라경 공식 프로필 사진. 사진=WPBL 홈페이지 캡처
김라경이 WPBL 역사상 첫 투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공이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남게 됐다. 저스틴 시걸 WPBL 커미셔너가 조시 라위치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회장에게 해당 공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SNS 캡처
김라경이 WPBL 역사상 첫 투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공이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남게 됐다. 저스틴 시걸 WPBL 커미셔너가 조시 라위치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회장에게 해당 공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SNS 캡처

 

개막전 등판의 의미를 더하는 반가운 소식도 뒤따랐다.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은 5일 “김라경이 WPBL 역사상 첫 투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공을 소장한다”고 밝혔다. 저스틴 시걸 WPBL 커미셔너가 해당 공을 명예의 전당 측에 직접 전달하면서, 김라경이 던진 공은 미국 야구사의 한 장면으로 남게 됐다.

 

두 번째 등판을 앞둔 김라경은 이미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오는 9일 오전 3시 열리는 보스턴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보스턴엔 캐나다 국가대표 투수 앨리 슈로더와 일본 무대를 경험한 호주 대표 외야수 티카라 겔덴하위스 등이 포진해 있다.

 

무엇보다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 주장 김현아와의 맞대결 가능성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10월 여자야구 아시안컵서 태극마크를 달고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사이다. 가장 가까이서 공을 주고받았던 둘이 이번엔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적으로 만난다.

 

서로의 성향을 잘 아는 만큼 치열한 수 싸움이 예상된다. 김라경은 “(김)현아가 초구 직구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반대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초구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보겠다”고 유쾌한 예고를 전했다.

 

첫 승을 향한 다짐도 잊지 않았다. 김라경은 “한국 팬들의 응원에 부응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해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국가대표 투수 김라경. 사진=BFA 제공
국가대표 투수 김라경. 사진=BFA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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