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술관 마틴 파 회고전
서서울미술관 미디어 전시 예정
화가 김창열 30년 작업실 복원
뮤지엄한미 제리 율스만 전시
폭염이 이어지면서 실내에서 시원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도심 피서지가 주목받고 있다.
멀리 떠나는 휴가가 부담스럽다면 최근 서울 곳곳에 문을 연 미술관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관광재단은 개관 4년 이내의 신생 문화공간 가운데 ▲서울시립사진미술관 ▲서울시립서서울미술관 ▲김창열 화가의 집 ▲뮤지엄한미 삼청 등 4곳을 여름철 도심 나들이 장소로 소개했다.
◆카메라 조리개 닮은 국내 첫 공립 사진미술관
서울 도봉구 창동에 있는 서울시립사진미술관은 지난해 5월 문을 연 국내 최초의 공립 사진 전문 미술관이다. 전시와 교육, 아카이브 기능을 결합해 사진 매체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건물은 카메라 조리개가 열리고 닫히는 모습에서 착안해 정육면체를 비튼 듯한 형태로 설계됐다. 빛에 따라 검정과 회색으로 달라 보이는 외벽과 높이 10m의 로비도 볼거리다.
오는 10월 18일까지는 영국 사진가 마틴 파의 대규모 회고전 ‘마틴 파: 위 아 마틴 파(We Are Martin Parr)’가 열린다. 2~3층 전시장에서는 그의 주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4층 포토 라이브러리에서는 한국 사진사 관련 자료와 국내외 학술 데이터베이스를 열람할 수 있다. 포토 라이브러리는 일·월요일과 공휴일에 문을 닫는다.
◆공원 산책과 미디어아트를 한곳에서
서울 금천구 독산동 금나래중앙공원에 들어선 서울시립서서울미술관은 올해 3월 개관한 서울시립미술관의 여덟 번째 분관이다. 뉴미디어를 중심으로 전시와 창작, 실험 기능을 갖췄다.
해머드 스테인리스 스틸로 마감한 외벽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주변 풍경을 다르게 반사한다. 통유리창 너머로 공원의 녹지가 이어지고 미술관과 공원 사이에 별도의 담장이 없어 산책하듯 드나들 수 있다.
현재는 다음 전시 준비를 위해 휴관 중이다. 오는 20일부터 11월 8일까지 가상과 실재, 존재와 지각 등을 다루는 미디어 작가 김희천의 개인전 ‘두더지들’이 열린다.
◆거장이 30년간 머문 ‘김창열 화가의 집’
종로구 평창동의 ‘김창열 화가의 집’은 ‘물방울 화가’ 김창열이 1988년부터 약 30년간 생활하며 작품을 만든 자택과 작업실이다. 종로구가 건물을 매입해 지난 5월 공공 문화공간으로 개방했다.
1988년 건축가 우규승이 한옥을 모티브로 설계한 건물로 대문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며 4개 층이 이어진다. 과거 생활공간은 휴게공간과 기획전시실로 바뀌었고, 지하 작업실은 작가가 사용하던 모습에 가깝게 복원됐다.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개관기념전 ‘김창열, 물방울의 흔적’에서는 종이 판화와 드로잉, 회화 등 작품 24점을 만날 수 있다. 작업실에는 생전에 쓰던 캔버스와 유화물감, 붓, 물방울 스케치 등이 남아 있어 작가의 작업 과정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다. 주차 공간은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과 건축이 만나는 뮤지엄한미 삼청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뮤지엄한미는 2003년 한미사진미술관으로 출발한 국내 최초의 사진 전문 미술관이다. 개관 20주년을 앞둔 2022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꾸고 삼청동에 새 공간을 열었다.
민현식 건축가가 설계한 본관은 전통 가옥의 중정을 연상시키는 ‘물의 정원’을 중심으로 세 개의 동이 연결된 구조다. 삼청동의 고도 제한을 고려해 적용한 박공지붕은 내부에 높은 층고와 개방감을 만든다.
본관에서는 오는 9일까지 한국 현대사진 작가 4명을 조명하는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이 열린다. 별관에서는 9월 30일까지 ‘김포 제리 율스만 기념관 프리뷰’ 전시를 진행한다. 여러 장의 필름을 결합하는 조합인화 기법으로 초현실적 이미지를 만든 제리 율스만의 대표작과 한국 방문 당시 촬영한 사진을 선보인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는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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