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구위도, 완벽한 컨디션도 아니었다. 그래도 웨스 벤자민(두산)은 무너지지 않았다.
벤자민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3실점을 써내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3연승을 뒷받침하며 자신의 시즌 5승째(7패)도 함께 수확했다.
지난달 28일 인천 SSG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 비자책으로 호투한 뒤 나흘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주 2회 등판이었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46㎞로 평소보다 약 2㎞ 낮았다.
벤자민은 변화구 비중을 높여 돌파구를 찾았다. 슬라이더(22개)를 가장 많이 던졌고 싱커(19개), 스위퍼(14개), 직구(10개), 체인지업(9개), 커브(8개)를 고르게 섞어 LG 타선을 공략했다. 두산의 내야 수비도 한몫했다.
출발은 깔끔했다. 1, 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다. 두산이 2-0으로 앞선 3회 동점 투런포(2-2)를 허용했고, 4회에는 적시 2루타를 맞아 역전(2-3)을 내주기도 했다.
흔들림은 거기까지였다. 추가 실점을 막은 벤자민은 5, 6회를 다시 연달아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볼넷 없이 삼진 8개를 잡아내며 떨어진 구속을 다채로운 구종 조합으로 채워 나갔다.
기복을 최소화하는 능력이 다시 한번 빛났다. 넉 달 전 크리스 플렉센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벤자민은 꾸준한 투구로 두산 선발진의 중심축을 꿰찼다. 전반기 종료 직전 정규직 자리까지 따낸 배경이다. 이날 시즌 17번째 등판에서 10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며 특유의 안정감을 재확인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경기 뒤 “선발 벤자민이 일주일 두 번째 등판에서도 QS를 완성하며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뒤이어 나온 김정우, 타카다, 박치국도 호투했다”고 칭찬했다.
타선도 힘을 보탰다. 두산은 4회 말 4점을 몰아쳐 6-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벤자민이 내려간 뒤인 7, 8회 차례로 한 점씩 추가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사령탑도 고개를 끄덕이는 대목이다. 김 감독은 “타석에서는 김대한이 멀티히트를 포함해 계속해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며 톱타자 역할을 훌륭히 해주었다”고 운을 뗀 뒤“ 4회에는 조수행이 번트 실패 이후 집중력을 발휘해 타점을 올렸고, 박찬호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공격적인 스윙으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고 총평했다.
이어 “추가점이 필요했던 7회와 8회에는 정수빈과 박찬호가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확실히 달아날 수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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