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순간적인 방향 전환과 급정지, 점프 후 착지, 몸싸움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스포츠다. 그만큼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도 크다. 이렇다보니 축구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상 중 하나가 바로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다.
특히 동호회 축구처럼 주말에만 운동하는 경우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경기에 나서는 일이 많아 부상 위험이 더욱 높다.
전방 십자인대는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를 연결해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거나 과도하게 회전하는 것을 막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이 인대가 손상되면 무릎의 안정성이 크게 떨어지고 정상적인 운동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불편이 생길 수 있다.
축구 경기 중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상대 선수와 충돌하는 상황, 태클을 피하려다 몸이 비틀리는 경우, 점프 후 한쪽 다리로 불안정하게 착지하는 경우 등에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 자주 발생한다. 실제로 직접적인 충돌뿐 아니라 급격한 방향 전환이나 잘못된 착지 같은 비접촉성 손상도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손상 당시에는 무릎에서 '퍽' 또는 '뚝' 하는 파열음이 들리는 경우가 많으며, 심한 통증과 함께 빠르게 붓고 열감이 나타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다소 줄어드는 경우도 있지만, 무릎이 빠질 것 같은 불안정한 느낌이 지속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힘이 빠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방 십자인대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초기 진료를 통해 손상 정도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의의 진찰과 MRI 검사를 통해 부분 파열인지 완전 파열인지, 연골판이나 다른 인대 손상이 함께 있는지를 확인한 뒤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부분 파열이면서 무릎의 안정성이 유지되는 경우에는 보조기 착용과 재활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불안정성이 크거나 완전 파열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이나 축구와 같은 스포츠를 계속 즐기려는 환자라면 십자인대 재건술이 치료의 핵심이 된다.
수술은 대부분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시행한다. 손상 부위의 상태에 따라 봉합술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파열된 인대를 새로운 인대로 대체하는 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한다. 재건술에서는 환자 자신의 인대를 사용하는 자가건과 공여받은 인대를 사용하는 타가건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며, 각각 장단점이 있다.
자가건은 조직 적응이 빠르고 거부반응이나 감염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대를 채취하는 부위의 통증이나 근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타가건은 추가 채취 과정이 없어 수술 시간이 짧고 통증이 적은 장점이 있으나, 생착 기간이 다소 길고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
따라서 환자의 연령, 활동 수준, 직업, 운동 계획, 동반 손상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뒤 적절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을 단순 염좌로 생각해 방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무릎의 불안정성이 계속되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발생하거나 관절 연골이 반복적으로 마모돼 퇴행성관절염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통증이 줄었다고 해서 손상이 회복된 것은 아니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수술만큼 중요한 것이 재활이다. 재건된 인대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단계적인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관절 운동 범위와 허벅지 근력을 회복해야 한다. 무리하게 운동을 재개하면 재파열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충분한 재활 기간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가벼운 조깅은 수개월 이후 가능하며, 축구처럼 방향 전환이 많은 운동은 충분한 기능 회복을 확인한 뒤 복귀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 전 10~20분 정도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고, 허벅지 앞뒤 근육과 엉덩이 근육을 꾸준히 강화하는 게 도움이 된다. 또한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하거나, 몸 상태에 비해 과도한 경기 강도를 유지하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 후 무릎 통증이나 붓기가 반복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임홍철 서울바른세상병원 정형외과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축구 중 발생하는 전방 십자인대 파열은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손상 정도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완전 파열이나 무릎 불안정성이 큰 경우에는 십자인대 재건술을 통해 관절 안정성을 회복해야 하며, 수술 이후에도 체계적인 재활을 충분히 시행해야 일상생활은 물론 스포츠 복귀까지 안전하게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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