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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 아닌 쉼표…카드, 첫 정규로 쓴 ‘라스트 카니발’ [스타★톡톡]

입력 : 2026-07-29 10:13:59 수정 : 2026-07-29 10: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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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혼성그룹 카드(KARD)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잠시 이별을 고한다. 해체가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카드가 28일 정규 1집 ‘웨어 투 나우? 파트2: 노웨어(Where To Now? Part.2 : NOWHERE)를 발표했다. 지난해 발매한 파트1: 옐로우 라이트(Yellow Light)’의 연장선으로 수많은 방황 끝에 마주한 진실과 해답을 풀어낸 앨범이다. 어디에도 없는 곳(NOWHERE)을 찾아 헤매던 네 멤버가 바로 지금, 여기(NOW HERE)가 가장 빛나는 목적지였음을 깨닫는다. 2017년 데뷔해 펼쳐온 카드의 음악적 정체성을 집약했다. 

 

전소민은 “라스트 카니발을 콘셉트로 지난 10년의 기억을 담아 행복한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BM은 “언젠가 다시 볼 거라는 걸 알지만 불확실함 때문에 슬픔이 생기는 것 같다”면서도 “다양하지만 비슷한 향을 가진 수록곡들로 채워진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카드의 10년, 마침표 아닌 쉼표

 

타이틀곡 ‘백 투 라이프(Back To Life)’는 트로피컬 사운드가 돋보이는 세련된 뭄바톤 기반의 댄스홀 장르다. 어둠 속에서 발견한 청량한 오아시스처럼, 언제든 서로에게 기댈 곳이 되어주겠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해 희망과 용기를 건넨다. BM은 “10년 간 우리가 들어온 위로의 목소리들을 그대로 담았다. 우리가 위로를 받은 만큼 듣는 분들에게 돌려드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전지우는 퍼포먼스에 기대를 나타내며 “댄서와 함께 무대를 꾸미는 건 ‘건 샷(GUNSHOT) 이후 처음이다. 뮤직비디오에서도 댄서 10명과 축제를 하는 듯한 단체 퍼포먼스가 있는데, 무대도 풍부하게 꾸밀 수 있을 것 같다”고 예고했다.  

 

카드에겐 뜻깊은 첫 정규 앨범이다. 이달 초 DSP미디어는 “신보 활동과 이어질 월드투어를 마지막으로 카드의 여정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지막’을 강조한 탓에 카드의 해체가 공식화 된 듯 보였다. 그러나 멤버들의 입장은 달랐다. 그룹의 해체가 아닌 데뷔부터 함께한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해지다. 전지우는 “우리가 봐도 오해할 글이었다”고 운을 떼며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새로운 환경에서도 각자 음악을 해보고 다시 만나 카드 앨범도 내고 싶다. 해체는 아니”라고 말했다.

계약 종료는 올해 말이지만, 내년 초까지 투어 일정이 잡혀 있다. 전소민은 “함께 의논해서 결정한 사안이다. 아무것도 모른 채 헤어짐을 맞이하는 것보다 앨범 발매 전에 알려 행복한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 헤어짐은 언제와도 슬플 테니 마음의 준비를 돕는 게 (팬들을 위한)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입장문의 내막을 설명했다.

 

아직 소속사 이적에 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 전지우는 “각자의 기반을 다지고 다시 모여 앨범을 낼 때 DSP와 함께하는 게 좋을 거란 생각을 한다. 회사도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귀띔했다. 

카드로 활동하며 각자 솔로곡으로 개성을 드러냈던 멤버들의 향후 활동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다.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2’로 배우 데뷔를 마친 BM은 연기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제이셉은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많은 옵션 중 하나가 다 접고 내려가서 농사 짓는 것이었다. 거취를 생각하면 너무 복잡해졌다”고 토로했다.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은 눈 앞에 닥친 일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그는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앨범 작업에 몰입했다. 앨범이 잘 되면 쓸 데 없는 고민이 될 테니까.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는데 노를 버릴 수는 없지 않나. 간단하게 결론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전작 ‘옐로우 라이트’로 음악적 방황과 혼란을 노래했다면, 이번엔 지난 10년이 바로 카드의 방향성임을 내세운다. 어디로 갈 것인가 묻는 말에 목적지는 어디든 될 수 있고 지금 이 순간이 될 수도 있다고 답한다. 가능성을 활짝 열고 앞으로 나아갈 카드의 희망적인 청사진이다. 투어명 ‘나우 히어(NOW HERE)’도 이러한 의지를 담고 있다. 

 

◆가족보다 가족처럼 “네 멤버, 멋지게 잘 싸웠죠”

 

카드는 2016년 12월 프로젝트 싱글 ‘오나나(Oh NaNa)’로 데뷔했다. 여성 멤버 둘, 남성 멤버 둘의 4인조 혼성 그룹은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보기 힘든 구성이다. 돌아보면 음역대를 맞추는 것부터 고비였다. 혼성그룹이라는 이유로 팀이 아닌 남녀사이로 재단하는 시선들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지금은 달라진 세상의 시선이 더욱 아쉬운 이유다.

 

장점도 뚜렷했다. 한 곡에 담을 수 있는 각 보컬의 강점을 비롯해 페어 안무 등 혼성그룹이 표현할 수 있는 무대 구성은 비교적 다양했다. 뭄바톤 장르를 앞세운 카드만의 음악색을 지켜왔다는 점도 이들의 자산이다. 남미를 주축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 받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해외에서 더 찾아주는 그룹’이라는 수식어다. 해외 대비 국내 음악시장에서의 성과는 아쉬웠다. 

 

제이셉은 솔직했다. “해외투어를 끝내고 한국에 있을 때는 스케줄이 없었다. 더 활동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들었다”면서도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해외에 있을 때 그 아쉬움을 잊을 만큼 과분한 사랑을 받아 감사했다”고 돌이켰다. 

 

전지우 역시 “국내 인지도는 항상 큰 숙제로 남았다”고 고백했다. 여러 시도를 거쳤지만 여전히 풀지 못한 난제다. 야속하게도 카드의 계약 종료 소식에 대중의 관심이 모였다. 제이셉은 “뒤늦게라도 관심을 주시니 이 때가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백 투 라이프’라는 멋진 곡을 준비했기 때문에, 지금이 우리의 ‘라스트 찬스’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관심이 모여 ‘역주행’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데뷔곡 ‘오나나’부터 ‘올라올라(Hola Hola)’, ‘돈 리콜(Don't Recall)’ 등 역주행이 욕심나는 명곡들이 한가득이다. 제이셉은 “추천하고 싶은 곡은 너무 많지만 가장 먼저 ‘케이크’가 떠오른다. 퍼포먼스 비디오를 보면 내가 봐도 너무 멋있어서 내가 맞나 싶을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데뷔 당시 10년 후를 상상했을 때는 막연한 기분이었다. 그런데 그 ‘10년 후’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전소민은 “혼성그룹도 투어도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라 분명 어렵고 힘든 점도 있었다. 그래도 서로 뭉쳐서 겪어왔던 과정이 모여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 절대 허투루 보내 시간은 없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성별도, 개성도 다른 멤버들이 만나 한 팀이 됐다. 모두에게 ‘처음’이었던 경험을 쌓아가며 가수이자 한 사람으로서 배운 점도 많았다. BM은 “20대 초부터 30대까지 축복받은 10년을 보냈다. 쉽게 온 결과는 없었다. 성공적인 순간들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10년간 함께하며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사이가 됐다. 언젠가 다시 만날 거란 걸 알지만, 잠시 안녕을 고하는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전소민은 가장 먼저 “정말 멋지게 잘 싸웠다”고 멤버들을 토닥였다. 회사의 의견에 맞춰가던 카드가 목소리를 내고, 콘셉트를 비롯해 음악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텼다. 그는 “그 과정들이 지금의 우리를 더 성숙하게 발전 시켜줬다. 모두 대견하다고, 멋지게 잘 싸웠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최근 부친상을 겪은 제이셉에게 멤버들은 누구보다 큰 힘이 되어줬다. “큰 일을 겪어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오글거리기도 하지만 돌이켜보면 가족은 가족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돌아봤다. 20대 초에 데뷔해 함께 생활하며 삶을 배웠다. BM은 “좋은 마음을 가진 멋진 멤버들과 세상을 배워가게 되어 영광이었고,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지우도 “카드로 데뷔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 멤버들이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품고 있었던 진심을 꺼내보였다. 

멤버들의 돈독함과 더불어 카드를 지탱해 준 건 히든 카드(팬덤명)의 사랑이었다. 그들이 보내준 마음들이 모여 큰 힘이 되어줬다. 제이셉은 코로나 이후 정체성에 혼란을 느꼈다. 슬럼프에 빠졌다고 고백한 그는 “나를 최고라고 말씀해 주시는 팬들을 떠올리니 이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망가지지 말고 열심히 해야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이어 멤버들은 “항상 어떤 음악이 나와도 우리를 지지해준다고 말해주는 팬들 덕에 혼자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묵묵히, 꿋꿋이 이겨낼 수 있도록 우리의 원동력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기존 소속사는 떠나지만 카드를 대하는 멤버들의 마음은 같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진 않았지만, 다가올 미래보단 지금 이 순간, 신보 활동에 집중하려 한다. 끝으로 BM은 “인생을 살다보면 감사한 추억들이 큰 행복으로 다가온다. 내겐 추억과 음악이 함께 떠오른다”며 “밝고 섹시한 카드의 음악이 여러분의 인생에서 좋은 순간의 추억으로 떠올려지기 바란다. 그 마음을 모아 만든 ‘백 투 라이프’의 추억이 인생의 축복으로 느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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