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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강속구만큼 놀라운 ‘탈KBO급’ 재능… 곽빈의 남다른 ‘구종 습득력’

입력 : 2026-07-28 12:41:46 수정 : 2026-07-28 1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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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속구에 새 변화구까지 덧입힌 곽빈(두산)의 진화는 멈출 줄 모른다. 곽빈이 지난 26일 잠실구장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를 마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강속구에 새 변화구까지 덧입힌 곽빈(두산)의 진화는 멈출 줄 모른다. 곽빈이 지난 26일 잠실구장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를 마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도대체 진화의 끝은 어디일까. 프로 9년 차 국가대표 우완 곽빈(두산)은 마운드 위 ‘카멜레온’처럼 끊임없이 색을 바꾼다. 최고 시속 159㎞ 강속구만으로도 충분히 위력적인데, 필요할 때마다 새로운 변화구를 제 것으로 만들며 스스로를 또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로 다채로운 구종 배합을 자랑한다. 곽빈은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을 필두로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5개 공을 모두 결정구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8일 현재 포심 구사율은 44.1%다. 커터(17.8%)와 슬라이더(13.9%), 체인지업(12.1%), 커브(11.6%)도 고르게 섞어 던진다. 모두 구사율 10% 이상일 정도로 특정 구종에 치우치지 않는다. 빠른 공 하나에 기대지 않고 타자와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해법을 꺼내 드는 셈이다.

 

더 놀라운 건 시즌 중에도 변화를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타고난 힘에 머무르지 않고, 장인이 칼날을 벼리듯 구종 하나하나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 곽빈이 지난 26일 잠실구장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 도중 너클커브를 던지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곽빈이 지난 26일 잠실구장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 도중 너클커브를 던지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그 최신판이 검지를 접어 쥐는 너클커브다. 지난 26일 잠실 삼성전부터 새롭게 꺼내 든 공으로, 일반 커브보다 빠르고 날카롭게 떨어진다. 곽빈은 경기 뒤 구단 유튜브 베어스TV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밝혔다. 지난해 투구 폼 변화 이후 커브의 움직임이 무뎌지자, 팀 동료 잭 로그의 도움으로 해당 구종의 달인 라일리 톰슨(NC)을 찾아 노하우를 배웠다는 설명이다.

 

성장을 위한 해답이라면 상대 팀 투수에게도 거리낌 없이 손을 내민다. 앞선 시리즈에서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32승 경력을 지닌 크리스 페덱(삼성)에게도 커브에 관한 조언을 구했다. 곽빈은 “커브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구사 비중을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즌 초에는 왼손 타자의 정타를 줄이기 위해 커터를 더했다. 배움의 경로를 가리지 않았다. 인터넷을 통해 MLB 정상급 우완 캠 슐리틀러(뉴욕 양키스)의 그립을 참고한 뒤 자신의 손에 맞게 조정했고, 불과 이틀 만에 실전에 투입했다. 올 시즌 최고 시속 154㎞를 찍은 곽빈의 커터는 포심과 함께 타자를 압박하는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로 자리 잡았다.

 

두산 곽빈의 커터 그립.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두산 곽빈의 커터 그립.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남의 그립을 단순히 따라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신체 조건과 투구 동작에 맞게 빚어내는 재주가 남다르다. 무엇보다 새 구종은 익힌다고 해서 누구나 곧장 무기로 삼을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연습에서는 원하는 움직임을 만들어내고도 정작 실전에서는 제구와 완성도가 흔들리는 투수가 적지 않다. 곽빈은 다르다.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속도가 유독 빠른 것. ‘곰 군단’ 에이스다운 큼지막한 손에 더해진 섬세한 손끝이 비결로 꼽힌다. 곽빈은 “손이 커서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는 편인데, 대부분 잘 맞는다”고 강조했다.

 

늘어난 선택지는 곧 마운드 위 지배력으로 이어졌다. 곽빈은 올 시즌 19경기서 9승4패 128탈삼진 평균자책점 2.64를 써냈다. 27일까지 다승 공동 선두와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2위에 올라 있다.

 

진화의 끝을 묻기엔 아직 이르다. 오는 9월 아시안게임 차출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기세를 몰아 투수 트리플크라운(3관왕)까지 바라본다. 국내 투수로는 2011년 윤석민(전 KIA) 이후 15년 만의 도전이다. 쉼 없이 자신을 탈바꿈해온 곽빈이 올 시즌을 어떤 이정표로 마무리할지 주목된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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