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BO리그 홈런왕 레이스가 후반기 순위 싸움만큼 뜨겁다. 김도영(KIA)과 오스틴 딘(LG)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디아스(삼성·50개)의 단독 질주와는 딴판이다. 맷 데이비슨(전 NC·36개), 패트릭 위즈덤(전 KIA·35개), 노시환(한화·32개)과의 격차가 컸다. 올해는 완전히 다르다. 판도가 훨씬 흥미진진해졌다. 김도영과 오스틴이 앞서고 있지만 선두권 격차가 매우 촘촘하다. 팬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이유다.
27일 기준 홈런 1위는 30개를 쏘아 올린 김도영이다. 그 뒤를 오스틴이 29개로 바짝 쫓고 있다. 두 선수는 각각 96경기, 94경기에 출전했다. 약 3경기당 홈런 1개꼴이다. 흐름도 비슷하다. 김도영은 3~4월 10개, 5월 4개, 6월 11개, 7월 5개의 담장을 넘겼다. 오스틴 역시 3~4월 6개, 5월 7개, 6월 11개, 7월 5개를 기록했다. 월별 페이스가 팽팽하다.
김도영은 올 시즌 거포 본능을 되찾았다. 지난 2024년 38홈런을 터뜨리며 팀 우승과 정규시즌 MVP를 거머쥔 에이스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의 20% 남짓인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홈런도 9개 뿐이었다. 아쉬움을 완전히 씻어내는 중이다. 홈런 1위는 물론 득점 1위(77점),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2위(4.57), OPS(출루율+방어율) 3위(1.009), 타점 4위(81점) 등 타격 전반에서 리그 최상위권이다.
오스틴의 가장 큰 무기는 꾸준함이다. KBO리그 4년 차인 그는 매년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0.339(357타수 121안타)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홈런 페이스도 마찬가지다. 2024년과 2025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터뜨린 데 이어 올 시즌엔 벌써 29개를 처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32홈런을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1위 그룹을 위협하는 강력한 추격자는 샘 힐리어드(KT)다.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힐리어드는 타율 0.303(360타수 109안타), 25홈런 83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오스틴과는 4개 차, 김도영과는 5개 차다. 특히 7월에만 홈런 6개를 가동했다. 이달 홈런 개수는 김도영, 오스틴 보다 많다. 후반기 페이스를 더 끌어올린다면 선두 싸움은 삼파전으로 재편될 수 있다.
강백호(한화)의 부상 이탈은 뼈아프다. 23홈런으로 매서운 기세를 이어가던 중 허리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7월에만 홈런 4개를 더하며 속도를 올리고 있었기 때문에 안타까움이 더 크다. 이 밖에도 최정(SSG), 노시환(한화), 나성범(KIA)이 20홈런으로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또 하나의 커다란 변수가 있다. 김도영의 한국 야구대표팀 차출이다. 김도영은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정은 오는 9월 21일부터 27일까지다. 사전 소집 기간을 고려하면 약 2~3주간 자리를 비울 전망이다. 홈런왕 레이스 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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