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여러분은 모나크의 신입 요원이 돼 할로우 어스 탐사에 나서게 됩니다.”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열린 ‘콩×고질라: 더 라이드’ 개장 미디어 간담회. 권오상 롯데월드 대표는 이날 거대 생명체 타이탄을 연구하는 비밀 조직 모나크의 한국기지 지부장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취재진에게는 모나크의 42번째 전초기지 ‘M-42’에서 공중 탐사선 ‘히브’를 타고 지구 내부의 미지 공간 ‘할로우 어스’를 조사하라는 임무가 주어졌다.
이날 탐사의 무대는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지난 24일 정식 개장한 신규 어트랙션 콩×고질라: 더 라이드였다. 세계 최초로 몬스터버스 세계관을 멀티미디어 다크라이드에 접목한 시설이자, 롯데월드가 외부 영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선보인 첫 어트랙션이다. 괴수 영화 팬부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까지 폭넓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어드벤처 3층 약 1550평 공간에는 최대 길이 22m의 초대형 미디어 스크린과 39개의 영상 장비가 설치됐다. 최대 높이 5m, 폭 11m 규모의 콩 애니매트로닉스와 레일 없이 움직이는 트랙리스 탑승 차량도 적용됐다. 완벽한 몰입감을 위해 2022년 9월부터 이달까지 약 3년 10개월의 개발을 거쳐 완성됐다.
◆대기 공간부터 모나크 기지…신입 요원이 된 방문객
탐사에 나설 할로우 어스는 지표면 아래에 존재하며 지상과 거대한 통로로 연결된 미지의 영역이다. 모나크는 세계 각지에 전초기지를 설치하고 이곳에 서식하는 타이탄의 움직임을 관측·연구하는 조직으로 설정됐다.
이용객은 M-42에 배치된 신입 요원이 돼 할로우 어스 내부를 탐사한다. 대기 공간과 프리쇼를 거치며 세계관과 임무를 파악한 뒤, 탑승장에서 영화 속 모나크 요원들이 이용하는 공중 탐사선 히브에 오른다.
입구에 들어서면 어둡고 육중한 철제 구조물로 꾸며진 연구기지가 나타난다. 통로 곳곳에는 타이탄 관측 장비와 모니터, 연구 자료와 정비 시설이 배치됐다. 고질라의 존재가 처음 확인된 시기부터 콩 포착, 타이탄 대각성, 콩과 고질라의 충돌, 할로우 어스 신규 타이탄 감지까지 모나크가 축적한 가상의 관측 기록도 연대순으로 펼쳐진다. 영상 속 연구원은 탐사 임무와 주의 사항을 안내한다.
이를 통해 영화 고질라×콩 시리즈를 보지 않은 이용객도 이야기의 큰 줄기를 이해할 수 있다. 몬스터버스의 중심 캐릭터인 콩과 고질라는 고대부터 지구의 패권을 두고 경쟁해 왔으나, 인류를 위협하는 강력한 적들에 맞서기 위해 라이벌에서 협력자로 발전한다.
이번 탐사에서는 콩의 도움을 받아 이동하던 탑승객들이 갑작스러운 화산 활동으로 폭주한 타이탄들과 마주한다. 위협이 지상 세계까지 확산되자 고질라가 등장해 콩과 힘을 합치고, 탑승객은 두 타이탄과 함께 전투를 헤쳐 나가며 임무를 수행한다.
◆레일 없는 히브 타고 할로우 어스로
모험을 위해 탑승하는 히브는 앞뒤 두 줄에 4명씩 탑승하는 8인승 다이내믹 모션 차량이다. 두 대가 한 세트를 이뤄 움직이며 전체 차량은 16대, 운영 세트는 8개다. 주행 길이는 약 320m, 탑승 시간은 약 11분. 탑승 기준은 신장 110㎝ 이상이며, 보호자 동반 시 100㎝ 이상부터 이용할 수 있다.
차량은 바닥에 설치된 고정 레일을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통신과 제어 시스템으로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고, 장면에 따라 방향을 바꾸거나 회전하고 기울어지는 트랙리스 방식이다. 영상과 차량 움직임, 음향과 바람 등 특수효과도 실시간으로 맞물린다.
안전바가 내려가고 주변이 어두워지자 히브는 할로우 어스 깊은 곳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어두운 동굴을 지나며 타이탄의 움직임을 관측하는 비교적 평온한 여정이 이어졌다.
분위기는 콩의 등장과 함께 급변했다. 칠흑같은 공간에 조명이 켜지자 높이 5m의 콩 애니매트로닉스가 차량 가까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무를 움켜쥔 손가락과 얼굴이 움직이자 실제 거대 생명체 앞에 선 듯한 압박감이 밀려왔다.
이어 초대형 스크린에 콩과 결빙 능력을 지닌 타이탄 ‘시모’가 등장하며 전투가 본격화됐다. 화면 속 타이탄의 공격에 맞춰 히브는 뒤로 밀리거나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가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장면에서는 영상과 바람, 차량 움직임이 맞물리며 낙하감과 비행감을 구현했다. 후반부에는 동면 중이던 고질라가 깨어나 포효하며 탐사가 절정으로 향했다. 약 11분의 탑승 시간은 실제보다 짧게 느껴졌다.
권 대표는 트랙리스 시스템의 핵심으로 차량과 영상의 정밀한 연동을 꼽았다. 그는 “차량이 자신의 위치를 인식해 영상 속 상황과 움직임을 맞추면서 탑승객이 화면 안으로 들어간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며 “국내에서 제작된 트랙리스 어트랙션 가운데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역대 최대 투자…영 어덜트·외국인까지 공략
탑승 후에는 콩의 손 위에 올라선 듯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과 상품점으로 동선이 이어진다. 굿즈숍에서는 콩 크로스백과 파우치 키링, 콩 모자, 고질라 망토, 배틀엑스 방망이, 모나크 티셔츠와 맨투맨 등 한정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어트랙션 입구 주변에는 세계관을 확장한 전용 식음 매장 ‘비스트스테이션’과 ‘타이탄스낵’도 마련됐다. 비스트소금빵핫덕과 비스트쵸코킹빵, 타이탄소프트콘, 타이탄에너지 등을 판매한다. 피자로 속을 채워 불을 뿜는 고질라를 표현한 ‘타이탄팡’도 눈길을 끈다.
이번 어트랙션의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05년 약 500억원이 투입된 ‘파라오의 분노’를 넘어 롯데월드 단일 어트랙션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월드는 제한된 실내 공간에서도 높은 몰입감을 구현하기 위해 영상과 차량, 애니매트로닉스를 결합한 다크라이드를 선택했다. 신규 어트랙션 개발 과정에서는 10개가 넘는 IP 후보를 검토한 끝에 국내외 인지도가 높은 몬스터버스를 최종 선정했다.
이는 가족 단위 방문객뿐 아니라 영 어덜트와 영화 팬, 방한 외국인 관광객까지 고객층을 넓히기 위한 전략이다. 현재 롯데월드 전체 입장객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약 15%다.
권 대표는 “해외 유명 테마파크를 경험한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통해 외국인 방문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해외 관람객 비중을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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