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금질을 마친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이 세계 무대로 향했다. 주장 겸 주전 포수 김현아(보스턴 헌터스)와 내야수 박주아(샌프란시스코 파이어벨스) 등 오는 8월 미국 여자프로야구리그(WPBL) 합류를 앞둔 선수들이 중심을 잡는다.
박철영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선수단은 시카고에 도착한 뒤 일리노이주 록퍼드로 이동해 현지 적응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은 23일부터 27일까지 록퍼드에서 열리는 2026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여자야구 월드컵 그룹스테이지에 출전한다. 미국, 캐나다, 홍콩, 호주, 멕시코와 차례로 맞붙으며, 6개국 가운데 상위 3위 안에 들어야 내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월드컵 파이널에 진출한다.
대만 타이난서 열리는 또 다른 그룹스테이지 역시 일본과 베네수엘라, 대만, 쿠바, 영국, 필리핀 가운데 상위 3개국이 파이널 티켓을 거머쥔다.
WBSC는 대회를 앞두고 한국의 주목할 선수로 김현아를 꼽았다. 탄탄한 수비와 투수진을 이끄는 능력은 물론,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한 타격까지 높이 평가했다. 대표팀을 이끄는 리더십도 강점으로 소개했다.
김현아가 국제무대에 이름을 각인한 건 2023년 아시아야구연맹(BFA) 여자야구 아시안컵이었다. 당시 타율 0.579와 9타점을 기록하며 한국 타선을 이끌었다. 같은 해 WBSC 여자야구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안방에서 투수진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중심 타자로 힘을 보태야 한다. 김현아는 “지금까지 해 온 대로 우리 것만 잘하면 된다”며 “서로를 믿고 후회 없이 부딪히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한국은 세계랭킹 12위로 록퍼드 조 6개국 가운데 가장 낮다. 미국(2위), 캐나다(3위), 멕시코(4위) 등 강호가 즐비해 객관적인 전력상 언더독으로 꼽힌다. 그러나 사령탑은 순순히 물러설 생각이 없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대회다. 누구도 패배를 생각하며 출전하지 않는다”는 게 박 감독의 출사표다. 파이널 티켓을 정조준한 박철영호가 열세를 딛고 승전고를 노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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