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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세계유산위원회 오늘 개막, 국제회의·문화행사 열흘간 이어간다

입력 : 2026-07-19 13:12:20 수정 : 2026-07-19 1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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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위원회 개막을 앞두고 국내외 세계유산 현장 관리자와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지난 17일 울산 울주군 반구천의 암각화를 답사하고 있다. 뉴시스
세계유산위원회 개막을 앞두고 국내외 세계유산 현장 관리자와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지난 17일 울산 울주군 반구천의 암각화를 답사하고 있다. 뉴시스

세계유산의 미래를 논의하는 국제 무대가 부산에서 본격 막을 올린다. 회의 기간 한국의 갯벌 확대 등재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국제회의와 학술행사, 시민 문화프로그램도 잇따라 열려 세계유산의 가치와 보존 의미를 공유하는 장이 마련된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다. 현장에는 이병현 세계유산위원회 의장을 비롯한 유네스코 관계자와 각국 대표단, 홍보대사인 지드래곤 등이 참석해 세계유산 보전과 국제 협력의 의미를 공유할 예정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 문화·자연유산의 신규 등재와 보존 상태를 심의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올해는 위원국 대표단과 세계유산 전문가 등 3000여 명이 참가해 세계유산의 미래 방향을 논의한다.

 

세계유산위원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회의에서는 신규 세계유산 등재 후보 30건과 확대·변경 안건 3건 등 총 33건을 심의하며, 한국은 기존 한국의 갯벌에 무안·고흥·여수·서산 갯벌을 추가하는 확대 등재를 추진한다.

 

역사적 갈등이 얽힌 유산 외교전도 관심사다. 유네스코 자문기구가 일본 정부에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당시 약속한 조선인 강제노동 관련 후속 조치를 이행할 것을 권고한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한일 간 외교 공방이 주목된다.

무안 갯벌. 국가유산청 제공
무안 갯벌. 국가유산청 제공

본회의는 20일부터 시작돼 오는 29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에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와 유네스코 주관 기자회견이 진행된다. 기자회견에는 유네스코 문화사무총장보와 이병현 세계유산위원회 의장 등이 참석해 회의의 주요 의제와 운영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같은 날 국가유산청이 마련한 대한민국관(K-헤리티지)도 문을 연다. 대한민국관은 우리 문화유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으로 소개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유네스코 지정 김구의 해를 기념하는 국제학술대회도 열려 문화유산과 역사적 가치를 함께 조명한다.

 

21일에는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 대표단을 위한 공식 환영만찬이 마련되며, 국경을 넘어 공동으로 유산을 보존하는 트랜스내셔널 헤리티지 국제 공동연구 성과도 공유된다.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이 주관하는 국제학술대회에서는 동아시아 왕실의 실록 편찬과 역사적 의미를 주제로 전문가들의 논의가 이어진다.

 

이후에도 다양한 국제회의가 예정돼 있다. 23일에는 제8차 한·아세안 문화유산 협의체 운영회의가 열려 문화유산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24일에는 세계유산영향평가 국제포럼이 개최돼 개발과 보존이 공존하기 위한 영향평가의 실효성을 주제로 국제 전문가들의 의견을 공유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오는 25일 예정된 한국의 갯벌 2단계 세계유산 확대 등재 여부다. 기존 보성·순천, 신안, 고창, 서천 갯벌에 무안·고흥·여수·서산 갯벌을 추가하는 안건으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최고 수준 권고를 받은 만큼 최종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병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의장이 지난 13일 2026 세계유산 청년전문가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병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의장이 지난 13일 2026 세계유산 청년전문가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회의 기간에는 시민들이 세계유산을 보다 가까이 체험할 수 있는 문화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백제 궁중음악 오악사와 횡적 공연, 무형유산 융복합 공연인 산화비: 헥사그램22, 밀양 무형유산 공연, 특별공연 굿(GOOD)보러가자 등이 잇따라 열린다.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과 수문장 입직근무, 왕과 왕비의 궁궐 산책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 등 전통문화 프로그램도 벡스코 일원에서 진행된다.

 

이 밖에도 특별전 - 조선의 기록과 문화, 만세에 전하노니와 피란수도 역사 강연 등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시민과 해외 참가자들을 맞이한다.

 

정부는 이번 위원회를 계기로 세계유산 정책을 주도하는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한국은 지금까지 세계유산 제도의 참여국 역할에 머물렀지만 앞으로는 국제 기준을 함께 만들어가는 룰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병현 세계유산위원회 의장도 “이번 회의가 연대와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세계유산 거버넌스 논의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길배 세계유산위원회 기획단장은 “이번 개최를 통해 국민들이 세계유산 제도의 구조와 운영 원리, 등재 이후의 보존 책임까지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세계유산은 등재 자체보다 지속 가능한 관리와 국제 협력을 전제로 하는 책임의 제도라는 점을 함께 생각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오는 29일 폐회하며,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국제 협력과 보존 정책은 향후 세계유산 제도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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