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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D-11…외교·안전 ‘투트랙 총력전’

입력 : 2026-07-08 14:24:12 수정 : 2026-07-08 14: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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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갯벌.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무안 갯벌.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부산에서 국내 처음으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가 막바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문화외교와 안전관리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총력 대응에 나섰다.

 

오는 1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비롯해 196개 협약국 대표단, 세계유산 전문가 등 3000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문화유산 국제회의다. 국내 각계 인사까지 더하면 하루 최대 8000명 내외가 움직이는 초대형 국제행사다. 국내에서 열리는 건 한국이 1988년 세계유산협약 가입 이후 38년 만에 처음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 신규 등재 여부를 심의하는 동시에 기존 유산의 보존 상태를 점검하고 국제적인 문화유산 정책을 논의하는 유네스코 최대 규모의 공식 회의다. 이번 회의는 한국이 처음 의장국으로 세계유산 논의를 이끄는 자리인 만큼 성공 개최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한국의 갯벌 2단계 등재 추진…적극 문화외교

 

단순히 전 세계 세계유산과 관련해 논의를 이어가는 자리가 아니라 나라 간 이해관계가 얽혀 경쟁과 협상, 반대 의견까지 오가는 치열한 외교의 현장이기도 하다. 신규 유산 등재를 둘러싼 경쟁과 견제, 연대가 나라별로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신규 세계유산 등재 심사 34건을 포함해 총 181개 의제가 논의된다. 일본 아스카·후지와라 궁도,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 해안, 중앙아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실크로드 등이 신규 유산 등재 심사 목록에 올랐다. 각국의 역사적·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나라 간 경쟁과 막후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2021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 보성~순천갯벌, 신안갯벌, 전북 고창갯벌, 충남 서천갯벌에 여수·고흥·무안·충남 서산 갯벌을 추가하는 내용이다. 확대 등재가 최종 확정되면 한국의 갯벌은 ▲보성~순천~여수~고흥갯벌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무안 함해만 갯벌 ▲고창갯벌 ▲서천갯벌 ▲서산갯벌 등 6개 구성요소로 넓어진 연속유산이 된다.

 

지난 6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월경유산 신탁기금 양해각서 갱신을 위해 서명하는 허민 국가유산청장(왼쪽)과 나예프 알파예즈 유네스코 문화사무총장보. (사진=국가유산청)
지난 6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월경유산 신탁기금 양해각서 갱신을 위해 서명하는 허민 국가유산청장(왼쪽)과 나예프 알파예즈 유네스코 문화사무총장보. (사진=국가유산청)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정부 또한 외교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달에는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 나예프 알파예즈 문화사무총장보,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 세계유산센터장과 잇따라 면담을 가졌다. 

 

허 청장은 세계유산위원회 준비 현황을 설명하고 세계유산을 매개로 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 증진 방안을 제안했다. 또 세계유산 분야 국제협력 확대를 위한 한국의 역할과 의지를 설명하며 유네스코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도 요청했다. 특히 유네스코와 월경유산 신탁기금 양해각서(MOU)를 갱신 체결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약 55억원을 공여해 세계유산을 둘러싼 갈등 대응을 위한 포용적 해석 역량강화 사업과 기후변화 대응 사업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전 세계가 모인 만큼 K-헤리티지와 K-컬처를 적극 홍보해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본회의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에는 35개 기관이 참여하는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이 조성된다. 45개 전시·체험 부스를 통해 한국의 17개 세계유산과 잠정목록 유산을 소개하고, 미디어아트와 실감형 콘텐츠로 관람 경험을 강화한다. 해외 대표단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조선왕조실록 실물 견학, 사찰음식 체험, 통도사·반구대 암각화 방문 등 현장 체험형 문화외교가 병행된다.

 

◆재난 경보 ‘주의’ 상향…대테러 합동훈련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를 대비해 지난 6일 부산 벡스코에서 11개 기관이 대테러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제공 = 국가유산청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를 대비해 지난 6일 부산 벡스코에서 11개 기관이 대테러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제공 = 국가유산청

 

무엇보다 안전관리와 위기 대응 능력이 관건이다.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는 시기에 열리는 데다 테러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최근 국가유산 재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상향했으며 8월 5일까지 특별대책기간으로 지정해 24시간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또한 전국 158곳의 국가유산 현장 안전점검을 완료했으며 장마철 기습 폭우 등으로 훼손이나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즉각 초동 조치에 나사겠다는 방침이다.  

 

국제행사를 겨냥한 테러 위험에 대응하는 범정부 협업체계도 최종 점검을 마쳤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6일 부산 벡스코에서 군·경·소방 등 11개 관계기관과 함께 대테러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허 청장은 “행사 종료 시까지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해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세계유산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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