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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수술 이력 있는 담석 환자, 치료의 변수는 '유착'

입력 : 2026-07-07 15:26:37 수정 : 2026-07-07 15: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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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 치료에서 과거 복부 수술 이력은 중요한 변수다. 특히 위암 수술로 위를 절제한 환자는 소화관의 길과 모양이 달라져 내시경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고, 복강 안 유착 때문에 수술 접근도 까다로워질 수 있다.

 

담석 자체는 담즙 성분이 굳어 생기는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결석이 담낭에 있는지, 담관에 있는지에 따라 위험도와 치료법은 달라진다. 담관은 담즙이 흘러가는 통로이기 때문에 이곳이 막히면 황달, 발열, 복통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전신 염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일반 환자라면 담관 결석에 ERCP(역행성 담도 내시경술)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내시경을 입으로 넣고 위와 십이지장을 지나 담관까지 접근하는 치료다. 하지만 위 전절제술을 받았거나 식도와 공장을 연결한 환자는 이 경로가 바뀌어 있어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기 어렵다.

 

이때는 먼저 막힌 담즙을 배출시키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PTBD(경피경간 담도 배액술)는 피부와 간을 지나 담관으로 접근해 담즙 배출을 돕는 방법이다. 담낭이 팽창하고 염증이 심하면 PTGBD(경피경간 담낭 배액술)를 통해 담낭 안의 담즙을 빼내 압력을 낮추기도 한다.

 

배액으로 급성기 위험을 낮춘 뒤에는 남아 있는 담낭 결석과 재발 가능성을 따져야 한다. 담낭염이 반복될 우려가 있거나 결석이 계속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면 담낭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 수술 전력으로 인한 유착이 다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김종민 민병원 병원장
김종민 민병원 병원장

유착은 수술 뒤 장기와 조직이 서로 붙는 현상이다. 담낭 주변에 유착이 심하면 정상적인 해부학적 경계가 흐려지고, 장이나 담관을 다치지 않게 분리하는 과정이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일부 환자는 상급종합병원에서도 복강경이나 로봇 접근보다 개복수술을 검토받기도 한다.

 

다만 개복수술은 절개 범위가 크고 회복 부담이 커 고령 환자에게는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유착 양상과 환자의 전신 상태, 의료진의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담낭 로봇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정밀한 기구 조작이 가능해 유착 부위를 세밀하게 분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서다.

 

수술 중 담관 손상을 피하는 것도 핵심이다. ICG(인도시아닌 그린) 형광 영상은 담낭과 담관의 경계를 보다 뚜렷하게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특히 이전 수술로 해부학적 구조가 변형된 환자에서는 수술 계획과 안전성 확보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민병원 김종민 병원장은 "복부 수술 경험이 있는 담석 환자는 결석만 보고 치료법을 정하기 어렵다"며 "담관 결석의 위치, 위장관 재건 상태, 유착 범위, 환자의 회복 여력을 함께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병원장은 "유착이 있다고 모두 개복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대로 모두가 로봇수술 대상이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환자별 위험 요소를 세밀하게 평가한 뒤 배액 치료와 담낭 제거 시점, 수술 방법을 단계적으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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