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그날처럼!’
김효주(롯데)가 우승 기운을 품고 ‘메이저 퀸’에 도전한다. 9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파71·6479야드)에서 막 여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910만 달러)에 출격한다. 좋았던 기억을 떠올린다. 김효주는 2014년 초청 선수로 참가해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만 19세의 나이로 메이저 대회를 제패했던 김효주는 이제 만 31세 베테랑이 돼 영광의 순간을 재현하고자 한다.
김효주는 올 시즌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벌써 4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지난 3월 LPGA 투어 파운더스컵과 포드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활짝 웃었다. 기세를 몰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롯데 오픈 등 출전한 두 대회서 모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스스로도 “주변에서 회춘했다는 얘기를 듣는다”고 방긋 웃었다. 꾸준한 노력이 밑바탕 됐다. 탄탄한 체력과 멘털이 더해져 한층 성숙해졌다.
일찌감치 ‘천재소녀’라 불렸다. 프로 데뷔 초창기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효주의 이름이 진하게 새겨진 시기는 2014년이다. KLPGA 투어에서만 5승을 쓸어 담았다. 대상, 상금왕, 평균타수상을 휩쓸었다. 승승장구할 거란 기대와는 달리, 이후 발걸음이 더뎠다. 올해 다시 속도를 낸다. 특히 지난주 롯데 오픈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자신감도 채웠다. 김효주는 “우승 기운과 함께 샷 감이 돌아왔다”며 “컨디션을 잘 유지해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1994년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LET)로 개최됐으나 LPGA 투어와 공동 주최로 바뀌었다.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것은 2013년이다.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2010년 신지애를 시작으로 2012년 박인비, 2014년 김효주, 2016년 전인지, 2019년 고진영 등 총 다섯 차례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지난 6월 유해란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데 이어 한국 선수의 메이저 연승이 이어질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경쟁 상대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 최대 적수는 역시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다. 올 시즌 LPGA투어서 벌써 4승을 신고했다. 그 가운데 2개가 메이저 대회(셰브론 챔피언십, US여자오픈)였다. 2021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빚은 가운데, 이번 대회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여자 골프의 경우 메이저 대회 5개 가운데 4개 대회서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으로 인정한다. 역대 달성자는 총 7명. 한국 선수 가운데선 박인비가 이름을 올렸다.
끝이 아니다. 코다 외에도 지노 티띠꾼(태국), 로티 워드(잉글랜드), 해너 그리(호주) 등 톱랭커들이 총출동한다. 유해란, 윤이나 등도 호시탐탐 우승을 노린다. KLPGA 투어 선수 중에선 유현조, 서교림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양윤서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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