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메시도 진땀을 흘렸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최대 이변이 나올 뻔했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힘겹게 ‘돌풍의 팀’ 카보베르데를 꺾었다. 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서 연장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오는 7일 애틀랜타에서 이집트와 16강전을 치른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발끝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전반 29분 선취골을 터트렸다. 최후방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장거리 패스를 왼발 터치로 받아내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번 대회 7번째 골.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6골)를 제치고 득점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큼지막한 이정표가 세워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메시는 이날 경기로 본선 3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1930년 월드컵 대회가 창설된 이후 최초의 발자취다. 이 기간 총 20골을 넣었다. 2022 카타르 대회 때(호주와의 16강전)부터 8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가는 기쁨도 누렸다.
마르티네스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전반 메시의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연장에선 직접 골 맛을 봤다. 연장 2분 코너킥 상황이었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머리로 방향을 바꾸자, 마르티네스는 흐르는 공을 잡아 왼발로 슈팅했다. 그대로 상대 골문 오른쪽 상단에 꽂혔다.
다만, 카보베르데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40세 골키퍼 보지냐를 중심으로 한 촘촘한 수비, 여기에 연장까지 갔음에도 지치지 않는 움직임을 더해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두 차례나 동점을 만드는 등 아르헨티나를 압박했다. 후반 14분 히앙 멘드스의 낮은 크로스를 드루아 두아르트가 받아 슈팅했다. 연장 전반 종료 직전 터진 시드니 로페스 카브랄의 슛도 환상적이었다.
마지막 2%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연장 후반 6분, 메시의 코너킥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헤더가 수비수 디네이 보르지스의 손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됐다. 카보베르데는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계속 문을 두드렸지만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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