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소재 콘테화 20여 점 출품
한국마사회의 2026년 말박물관 두 번째 초대전, 박금만 작가의 ‘말(馬)이 말(言)을 한다’가 3일 기획전시실에서 시작된다.
이번 초대전에는 박금만 작가가 오랜 시간 공들여 작업한 20여 점이 출품된다. 특히 제주 성산포 설원을 배경으로 질주하는 말들을 그린 ‘팔마도’는 폭이 4m에 이르며 압도적인 힘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박 작가는 ‘백마를 탄 여장군’으로 불렸던 독립운동가 김명시(金明詩, 1907~1949)의 역사화를 의뢰 받으면서 ‘말’을 처음 만나게 됐다. 작품에 더 생생한 느낌을 불어넣기 위해 작가는 승마장을 찾았다. 말을 타고 쓰다듬으며 특별한 교감을 경험했다고 한다. 거대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순수함과 힘찬 기운은 작가를 완전히 매료시켜 역사화 작업과는 별개로 말을 그리게 됐다.
박 작가는 흰 캔버스에 콘테를 사용해 말을 표현한다. 콘테는 흑연 또는 숯을 가루로 갈아서 밀랍 혹는 점토와 섞어 압축해 만든 그림도구다. 연필보다 무르고 화면에 부드럽게 밀착된다. 이 서양 도구로 작가는 동양의 수묵화 같이 담백하고 깊이 있는 화면을 만들어 낸다. 콘테화는 실제로 보았을 때 선이 움직인 방향이나 압력, 문지른 흔적을 확인할 수 있어 작가가 그린 과정까지 감상이 가능하다.
절제된 단색의 말은 작가의 감정을 전달하는데 효과적이다. 색채가 제거되면서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말의 형태와 자세, 분위기에 더 집중하고, 여백은 말이 존재하는 공간에 대한 상상력을 부추긴다.
박물관 관계자는 “말을 대상으로 그린 수준 높은 콘테화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8월30일까지 진행되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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