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정주영 창업회장 서거 25주기를 기리기 위해 열린 추모 음악회의 제작 과정과 무대 뒤 이야기가 글로벌 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됐다. 현대차그룹과 CNN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 ‘아산 정주영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 : 이어지는 울림’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CNN 인터내셔널 프로그램 ‘쇼타임(Showtime)’을 통해 방송됐다.
이번 음악회는 정주영 창업회장의 삶과 철학, 그리고 ‘사람을 위한 혁신’이라는 가치를 음악으로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공연에는 세계적으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김선욱, 선우예권, 조성진, 임윤찬이 참여했다. 네 명의 정상급 피아니스트가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 이 공연은 기획 단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CNN 쇼타임은 이번 공연을 “전후 대한민국 재건에 크게 기여한 정주영 창업회장의 삶을 그린 음악적 초상”으로 소개했다. 방송은 공연의 의미와 함께 네 명의 피아니스트가 참여하게 된 과정, 리허설 현장, 무대 뒤에서 공연을 완성한 스태프와 장인들의 노력을 함께 조명했다.
이번 공연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제안에서 출발했다. 정의선 회장은 과거 네 대의 피아노 연주회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김선욱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와 함께 이번 추모 음악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정주영 창업회장이라면 “뭘 망설여, 해 봐”라고 했을 것이라며, 도전과 실행을 중시했던 창업회장의 정신을 떠올렸다.
공연은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으로 시작됐다. 이어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2번’,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 리스트의 ‘헥사메론’ 등이 연주됐다. 네 명의 피아니스트는 각자의 개성과 해석을 유지하면서도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이는 정주영 창업회장이 평생 실천한 도전, 개척, 협업의 가치와 맞닿아 있는 무대로 평가됐다.
방송은 무대 위 아티스트뿐 아니라 무대 뒤 장인들의 역할도 비중 있게 다뤘다. 미국 뉴욕 퀸즈 아스토리아의 스타인웨이 공장에서 그랜드 피아노가 제작되는 과정, 예술의전당에서 네 대의 피아노가 최상의 상태로 준비되는 과정이 소개됐다. 특히 한국 최초의 조율 명장 이종열 조율사가 네 대의 피아노가 조화로운 울림을 낼 수 있도록 세밀하게 조율하는 장면이 담겼다.
CNN 쇼타임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한 편의 공연이 완성되기까지 필요한 예술가, 기술자, 스태프의 협업을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방송이 정주영 창업회장의 사람 중심 경영철학과 혁신의 의미를 세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추모 음악회는 한 기업 창업자를 기리는 자리를 넘어, 대한민국 산업화의 한 시대를 이끈 인물의 정신이 예술을 통해 오늘의 세대와 다시 만난 무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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