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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HR FC, 대한축구협회 K4리그서 지자체·기업 결합형 새로운 구단 모델 제시

입력 : 2026-07-02 11:49:01 수정 : 2026-07-02 1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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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인프라·기업 투자 결합한 운영
기업 구단 기반 자립형 운영 시스템 주목
지난 3월, 홈 개막전에서 두 번째 골을 터뜨린 진천 HR FC 주장 송홍민 선수가 진천 군민들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사진=HR레포츠
지난 3월, 홈 개막전에서 두 번째 골을 터뜨린 진천 HR FC 주장 송홍민 선수가 진천 군민들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사진=HR레포츠

K4리그 신생팀 진천 HR FC(대표 신호룡)가 창단 첫해부터 경기력 향상과 지역 밀착 행보를 동시에 전개하며 기존 시·도민구단 중심의 운영 방식과 차별화된 새로운 구단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 운영 중인 시·도민구단 상당수가 매년 지자체 보조금 등 공적 재원에 일정 부분 의존하는 구조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지속적인 예산 투입 대비 성적이나 흥행 성과가 미진한 사례가 반복됨에 따라 지자체의 재정 부담을 완화하고 구단의 자생력을 제고할 수 있는 대안적 운영 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진천 HR FC는 지자체의 시설 인프라와 기업 구단의 재정 투자, 민간 스폰서십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운영 체계를 선보이고 있다. 진천군으로부터 종합운동장 활용 등 행정적·시설적 지원을 제공받되, 실질적인 구단 운영 및 재정 투자는 기업과 스폰서십을 중심으로 조달하는 형태다. 이는 지자체의 재정적 부담을 경감하면서도 기업의 안정적인 투자와 민간 후원을 통해 구단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운영 모델로 평가받는다.

 

진천 HR FC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쿠팡CLS)의 주요 배송 협력사인 HR그룹 산하 HR레포츠가 창단한 기업 구단이다. 모기업인 HR그룹은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는 회사,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회사”라는 모토 아래 현장에서 실력과 성과를 증명한 구성원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람 중심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HR그룹은 창립 초기부터 현장 경험이 풍부한 배송기사 출신 인재들을 관리자와 임원으로 발탁하며 제도 설계와 운영 과정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왔다. 회사는 인맥이나 학연보다 현장에서 보여준 성과, 리더십, 책임감, 조직에 대한 로열티를 중시하는 인재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신호룡 대표는 “조직에 있어서 현장을 잘 아는 인력이 제도와 운영 구조를 설계해야 실제 업무 환경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며 “사람을 지키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구성원이 건강한 노동 리듬을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조는 축구단 운영에도 반영되고 있다. 진천 HR FC는 선수 선발과 운영 과정에서 특정 대학이나 인맥 요소보다 선수 개인의 실력, 태도, 성장 가능성을 최우선 지표로 삼는다. 전신인 독립구단 하이루트FC 시절부터 부상이나 개인 사정 등으로 선수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선수들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제공해 왔다는 것이 구단 측 설명이다.

 

재정 기반 확대를 위한 스폰서십 체결도 잇따르고 있다. 진천 HR FC는 건강식품 브랜드 와와부자, 스포츠 상해 재활 전문 경희생생한방병원 건대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켈미를 운영하는 피파스포츠, 산업용 특수 케이블 전문 기업 유로케이블 등과 후원 계약을 맺었다. 구단은 스폰서십을 통해 운영 재원을 다변화하고 지역 팬덤과 기업 후원을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체계적이고 공정한 운영 방식은 실제 경기력 향상으로도 연결되는 추세다. 유상수 감독을 필두로 경남FC 출신 주장 송홍민, 부주장 박민서 등 40여 명의 선수단은 창단 첫해부터 K4리그 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진천 HR FC는 16라운드 현재 9승 4무 2패, 승점 31점으로 리그 2위를 달리며 신생팀답지 않은 전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개막 후 10경기 무패를 기록 중이던 강팀 진주시민축구단을 원정에서 6-2로 대파한 경기는 진천 HR FC의 저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관중 동원 측면에서도 성과가 도출됐다. 진천 HR FC의 홈 개막전에는 2932명의 관중이 입장하며 K4리그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수립했다. 이는 단순한 경기 성적을 넘어 구단이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는 문화 콘텐츠로 안착할 가능성을 보여준 지표다.

지난 2월 진천군청에서 열린 진천 HR FC 소외계층 물품 지원 기탁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천 HR FC 유상수 감독, HR그룹 임정후 전무이사, 신호룡 대표, 전도성 진천 부군수, 위드인사람과함께 김대호 대표, 진천군 남은숙 행정지원과장, 김영철 체육진흥과장.사진=HR레포츠 제공
지난 2월 진천군청에서 열린 진천 HR FC 소외계층 물품 지원 기탁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천 HR FC 유상수 감독, HR그룹 임정후 전무이사, 신호룡 대표, 전도성 진천 부군수, 위드인사람과함께 김대호 대표, 진천군 남은숙 행정지원과장, 김영철 체육진흥과장.사진=HR레포츠 제공

이와 함께 지역사회와의 연계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진천 HR FC는 지역 산후조리원 연계 프로젝트, 레이크 사랑 걷기대회 플로깅 활동 등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충북청주FC와의 업무협약, 우석대학교 진천캠퍼스와의 지산학 연계 양해각서 체결 등을 통해 충북 지역 축구 인프라 확대와 상생 네트워크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진천 HR FC 관계자는 “진천 HR FC의 운영 방식은 지역 행정이 인프라를 지원하고 기업은 전문성과 재정을 투입하며 스폰서는 마케팅 가치를 획득하고 주민은 문화적 혜택을 누리는 구조”라며 “공적 재원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지역 축구단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창단 첫해부터 성적 관리, 관중 동원, 지역 연계, 스폰서십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진천 HR FC가 K4리그를 넘어 국내 축구단 운영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황지혜 기자 jhhwa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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