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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사퇴…12년 만에 되풀이된 월드컵의 악몽

입력 : 2026-06-29 07:00:00 수정 : 2026-06-29 09: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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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2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2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걈독이 2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걈독이 2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2년 전의 악몽이 되풀이됐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의 탈락을 책임지고 자진 사퇴했다.

 

홍 감독은 2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서 입장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그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오늘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를 내려놓는다”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입장문을 다 읽은 홍 감독은 별도의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명예 회복도, 재기도 없었다. 홍 감독에게 이번 월드컵은 추락한 자신의 이미지를 쇄신할 기회였다. 홍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지휘봉을 잡고 한국 남자 축구 최초로 동메달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후 사령탑으로 나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연달아 졸전을 펼치며 1무2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결국 홍 감독은 귀국 후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축구협회 전무이사, 울산 HD의 2연패를 이끌며 다시 일어선 그는 2024년 7월 다시 한번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월드컵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축구협회 홍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당시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외국인 후보자와 달리 홍 감독은 면접과 발표 등을 진행하지 않고 선발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축구팬들은 “불공정하다”라며 지적에 나섰고 A매치 때마다 야유가 쏟아졌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를 찾은 관객 수는 반토막이 났다.

 

유일하게 홍 감독이 이미지 쇄신을 할 수 있었던 기회는 북중미 월드컵이었다. 역대 한국의 월드컵 최고 성적인 원정 8강을 노렸으나 처참하게 무너졌다. 조별리그 1차전 체코전(2-1 승)에서 승리를 거뒀으나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상 0-1 패)을 상대로 패했다. 결국 승점 3(1승2패)으로 A조 3위가 된 한국은 12개 조 3위 중 상위 8팀에 주어지는 32강 진출 티켓마저 놓쳤다.

 

결국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홍 감독의 감독직 계약은 2027년 1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였지만 조기 사퇴를 선택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는 제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감독을 맡기로 결정한 순간부터는 다른 이유를 생각하지 않았다. 제게 맡겨진 책임을 끝까지 다하는 것, 그것이 제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난 2년 동안 저는 늘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이 선택이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선택인가. 대표팀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도 선수를 선택할 때도 훈련을 준비하고 경기를 치를 때도 그 질문만큼은 놓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모든 판단이 늘 옳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하지만 제 모든 판단의 기준만큼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다”며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앞설 수 없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 감독은 “끝까지 함께해 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대표팀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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