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과 왕릉 등 문화유산의 원형을 보존하면서도 장애인과 고령자, 임산부 등 이동약자의 문화유산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 논의가 국회에서 열린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의실에서 '이동 약자의 문화유산 접근권 보장을 위한 정책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의원은 궁궐과 왕릉이 우리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국가유산이자 국민 모두가 함께 향유해야 할 공공 문화공간이지만, 높은 문턱과 계단 중심의 동선, 불규칙한 바닥, 부족한 안내 정보와 편의시설 등으로 인해 이동약자에게는 여전히 접근이 쉽지 않은 공간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문화유산 접근성 개선은 원형 보존과 편의시설 설치가 충돌하는 문제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일본의 슈리성과 이탈리아의 콜로세움처럼 경사로와 리프트, 엘리베이터 등을 설치해 문화유산을 보존하면서도 이동약자의 접근권을 보장하고 있다. 문화유산 보존과 접근권 보장이 대립하는 가치가 아니라 문화유산의 특성에 맞는 기준과 설계를 통해 함께 실현할 수 있는 과제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의원은 우리 궁궐과 왕릉 역시 국민 모두가 누려야 할 공공 자산인 만큼 이동 약자가 구조적 제약으로 인해 문화 향유 기회에서 배제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서는 국가유산청, 법조계, 이동 약자, 유니버설 디자인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이 발제에 나선다. 발제 이후에는 문화유산 보존과 이동 약자의 접근성 조화방안 및 기준점 모색을 주제로 자유토론과 질의응답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이동 약자의 문화유산 접근권은 특별한 배려나 시혜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우리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접근하고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권리의 문제”라며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이동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문화유산을 향유할 기회에서 배제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유산은 원형과 가치를 지키는 것과 모두가 함께 누리는 것은 대립하지 않는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문화유산 보존과 접근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과 제도 개선 과제를 함께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세미나에서 제기되는 현장의 의견과 제도적 한계를 바탕으로 국가유산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가며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문화유산을 향유할 수 있는 관람환경 조성을 위한 입법·정책적 개선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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