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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진기주가 아니면 임한림은 없었다…‘참교육’ 꽉 잡은 홍일점

입력 : 2026-06-26 06:00:00 수정 : 2026-06-26 13: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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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은 진기주가 아니면 누구도 떠오르지 않는다.

 

특전사 출신의 강인한 감독관 임한림 역을 맡아 시원한 액션과 밀도 높은 연기로 ‘새로운 얼굴’을 증명해 낸 진기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임한림과 같은 말투로 인터뷰 현장의 분위기를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는 몰입한 나머지 눈가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참교육’은 선을 넘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로 인해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육 현장을 바로잡기 위해 창설된 가상의 기관 교권보호국의 활약을 그린 드라마다. 작품은 공개 3주 차에도 넷플릭스 비영어 쇼 부문 전 세계 1위를 지키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진기주는 기쁨과 안도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화목하게 촬영했던, 모두가 정말 열심히 노력했던 작품이라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하니 아주 좋습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순위와 시청 수치를 확인하면 전날과 숫자가 달라져 있는 게 너무 신기하고 꿈만 같습니다. 작품을 위해 몇 달 동안 힘쓴 모든 사람에게 뿌듯한 추억이 생긴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진기주는 해외 팬들의 뜨거운 반응도 직접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팬분들이 제 예전 활동이나 직업까지 연대기처럼 정리해 주신 걸 보았습니다. 작품뿐만 아니라 저라는 사람에게까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신기했습니다. 제 친구 중 한 명은 어머니와 아내가 모두 선생님인데, 드라마를 보면서 울면서 시청했다는 전해 주었습니다.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아픔에 우리가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판타지가 섞여 있어서 많은 분이 울고 웃으며 공감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가 연기한 임한림은 특전사 출신의 캐릭터다. 이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진기주는 치열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겉모습만 흉내 내는 것이 아닌, 영혼까지 캐릭터에 동화되려 했던 그의 진심을 보면 ‘진기주 아니면 임한림은 없었다’는 확신이 든다.

 

“전체 대본이 나오기 전에 이성민 선배님의 제안으로 감독님과 주연 4인방이 모여 신 바이 신(Scene by Scene)으로 캐릭터의 출발점을 다졌습니다. 특전사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밀리터리 예능 프로그램인 ‘강철부대’나 관련 영상들을 검색하며 흡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그는 영상 속 특전사 대원들의 포효 소리에 깊은 영감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분들이 기합을 넣을 때 인간의 한계를 계속 넘어서며 짐승의 포효 같은 소리를 내시는데,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점차 깊은 존경심이 생겼습니다.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최고의 근육통과 한계를 채찍질하며 참아내는 ‘스스로와의 결투’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림이 역시 몇 년 동안 그런 삶을 살았을 테니 그 소리가 몸에 베여있을 것이라 확신했고, 전역 직후 교권보호국으로 온 만큼 그 색을 그대로 살려 발성과 연기에 녹여내고자 했습니다.”

 

매사 철저하고 행동력 빠른 임한림과 실제 자신은 정반대의 지점에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실제 저는 말 한마디를 내뱉기 전에도 생각을 아주 많이 하는 편이고 행동도 오래 걸립니다. 체력이나 능력치, 행동 속도 모두 한림이와 반대입니다. 캐릭터의 단단한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제 안에서 꺼내어 쓴 가장 닮은 모습은 ‘공감 능력’입니다. 연기 생활을 하면서 캐릭터를 만날 때마다 공감하는 능력이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인 만큼, 현장에서는 체벌과 복수라는 민감한 현실적 화두에 대해 많은 고민을 나누었다.

 

“실제 교육계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하다는 것을 대본을 보며 느꼈고, 달라진 학교 현장에 대해 배우들과 공유하며 잘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체벌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 위험성을 품고 있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품 안에서 학생들을 다룰 때는 나와 동등하게 겨룰 수 있는 성인 폭력배가 아니기에, 철저히 ‘방어’에 중점을 두고 액션 합을 짰습니다. 작가님이 따뜻하게 잘 그려주실 거라는 믿음과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컸기에 안도감을 가지고 촬영에 임했습니다.”

 

진기주는 극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으로 나화진(김무열 분)과의 터널 장면을 꼽았다.

 

“촬영 전 대본을 볼 때부터 초식동물처럼 도망가는 한림이의 모습이 계속 뇌리에 남았습니다. 대본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가장 잘 해내야겠다고 욕심을 냈던 아주 중요한 장면입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한림이가 겪었던 긴 시간을 시청자에게 다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현장에서 김무열 선배님이 손을 내밀며 ‘도움의 시작은 도와달라고 말하면서부터야’라는 대사를 하셨을 때 온몸에 전율이 돋았습니다. 그 한마디로 한림이에게 나화진이 어떤 존재인지 단박에 이해했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 대사는 임한림의 가장 기억에 남는 명대사로도 이어졌다. “

 

제 대사 중에 ‘교권보호국은 피해자에게 진심입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림이 역시 과거에 아픔을 경험했고, 도와달라는 말을 선뜻 하지 못했던 인물이었기에 교권국을 믿지 못하는 친구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대사야말로 우리 작품 전체와 캐릭터들이 품고 있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존경도 잊지 않았다. 김무열에 대해서는 든든한 어른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해외 팬분들이 선배님을 두고 할리우드 배우 ‘존 시나’와 닮았다고 하시는데, 능력치까지 닮으셔서 정말 멋지십니다. 현장에서 에피소드별로 나오는 수많은 아역 배우의 이름을 다 기억하려고 하셨고, 친구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먼저 대화를 이끌어주시는 섬세하고 차분한 카리스마를 지닌 분입니다. 제 옆에 든든한 선배님들이 계셔서 선배님들이 만족의 미소를 지으시면 ‘오케이구나’ 하고 의지하며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동료 배우들과 현장 아역 배우들의 활약에 대해서도 전했다.

 

“표지훈 배우가 맡은 봉근대 캐릭터가 잠입하는 회차들이 너무 귀중하고 재밌었습니다. 6부에 나온 빌런 학생들은 촬영이 아닐 때도 얄미운 모습을 유지할 정도로 대단했고, 3부에서 저와 함께 참교육의 시작을 열어준 친구들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진짜 선생님을 보듯 저를 믿어주고 힘을 주어 정말 고마웠습니다.”

 

마지막으로 홍종찬 감독과 배우들 사이의 끈끈한 신뢰를 바탕으로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홍종찬 감독님은 사람에 대한 애정이 정말 많으신 분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 저에게 ‘복덩이가 왔어’라며 반겨주셨을 때부터 깊은 유대감이 생겼습니다. 감독님도 시즌2를 만들고 싶어 하시고, 다룰 수 있는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만나서 함께 작업하기에 너무 좋은 분들이라 시즌2로 또 만날 수 있다면 정말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화려한 수식어보다 캐릭터를 향한 깊은 공감으로 작품의 진정성을 더한 배우 진기주. 묵묵히 한계를 깨부수며 자신만의 퍼즐을 맞춰가는 그의 다음 행보에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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