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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취사병’ 한동희 “부당함 맞섰던 소초장…누군가는 짚고 넘어가야죠”

입력 : 2026-06-20 08:00:00 수정 : 2026-06-19 17: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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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 배우 한동희는 원작에 없던 캐릭터 조예린을 현실감 있는 연기로 완성해 호평 받았다. 그는 “원작 팬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싶지 않아서 걱정했다”며 “주변의 도움을 받은 덕분에 작품을 잘 만들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제공=스프링 컴퍼니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 배우 한동희는 원작에 없던 캐릭터 조예린을 현실감 있는 연기로 완성해 호평 받았다. 그는 “원작 팬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싶지 않아서 걱정했다”며 “주변의 도움을 받은 덕분에 작품을 잘 만들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제공=스프링 컴퍼니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에서 새롭게 추가된 인물은 자칫 극의 흐름을 해치거나 이질감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배우 한동희가 그려낸 ‘취사병 전설이 되다’ 조예린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지난 16일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인기 웹소설·웹툰을 원작으로 한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다. 일부 설정이 달라지긴 했지만 원작의 캐릭터 대부분이 드라마에 구현됐다. 

 

주조연급 캐릭터 중에서는 유일하게 한동희가 연기한 소초장 조예린 중위가 새롭게 탄생했다. 원작에는 없는 인물이지만 주인공 강성재(박지훈)와 함께 서사를 이끄는 핵심 인물이다. 원칙과 소신을 중시하는 군인으로서 군 내부의 부조리와 비리에 맞서는 동시에 병사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책임감 있는 지휘관으로, 강성재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수행했다.

 

한동희가 그려낸 조예린은 인물들과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이야기에 설득력을 더했고, 드라마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스토리 축을 구성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사진 제공=티빙
사진 제공=티빙

 

작품 종영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한 한동희는 “평소에 웹툰을 너무나도 즐겨보는 사람으로서 웹툰의 영상화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알고 있다. 원작 팬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싶지 않아서 걱정되기도 했다”며 “그만큼 주변에 여쭤보기도 했고 많이 도움을 받았다. 배우면서 작품에 임한 덕분에 잘 만들어 갈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다양한 캐릭터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지만 군인 캐릭터는 처음이다. 주조연급 중에서도 유일한 여성 군인이다. 배우로서 처음 맡아보는 캐릭터였던 만큼 준비하고 신경 쓸 일도 많았다. 한동희는 “조예린이 군인으로서 가진 FM적인 성향과 이를 실제 행동으로 이행하는 과정 사이의 갭을 좁히고 이해하는 것이 사실 너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자문까지 구했다는 그는 “사람마다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고 들었기 때문에 저만의 조예린을 더 잘 구축할 수 있었다. 어려운 지점은 자문을 통해 많이 물어봤고, 특히 다큐멘터리를 제일 많이 참고했다. 인물이 어떤 삶을 살고 어떻게 시간들을 보내는지 따라서 저도 느껴지는 게 다를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주인공 강성재는 요리 한 번 해본 적 없는 초보자이지만 입대 후 자대에 배치되자마자 눈 앞에 게임 시스템 창이 떠오른다. 마치 게임에서 캐릭터를 성장시키듯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요리 실력을 키워간다. 퀘스트대로 요리에 성공한 그의 음식을 맛본 이들은 황홀한 표정과 함께 온갖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맛을 표현한다. 해당 장면들은 ‘취랄(취사병의 ‘취’를 더해 음식의 맛을 과장되게 표현)’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면서 드라마의 인기와 화제성을 견인했다.  

 

사진 제공=스프링 컴퍼니
사진 제공=스프링 컴퍼니


한동희는 “저는 리액션을 하는 경우가 정말 많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선배님들이 현장에서 사담을 나누다가 촬영에 들어가 바로 리액션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프로는 프로구나’ 생각했다. 감탄하면서 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작품 속 음식을 고퀄리티로 구현한 드라마 푸드 팀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등뼈 감자탕, 아란치니 주먹밥, 고추장 로제 파스타 등 먹음직스러운 비주얼과 그만큼 맛있는 음식으로 만들었다. 가장 맛있었던 음식을 묻자 한동희는 “고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정웅인, 윤경호 선배가 육즙이 맛있다고 했던 삼겹살이 1순위다. 육즙이 진짜 촉촉해서 맛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뽀모도로 명순조(명태순살조림)과 산나물 비빔밥도 순서대로 꼽았다. 그는 “푸드 팀이 진짜 맛있게 잘 만든다. ‘명순조를 토마토 베이스로 만들 수 있구나’ 하면서 정말 맛있게 먹었고, 비빔밥의 산나물을 향이 진짜 신선해서 놀랐다. 밥보다 나물을 더 먹었을 정도”라며 “개인적으로 이 세 가지 음식이 가장 좋았다. 너무 많은가”라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 3월 초 촬영이 끝날 쯤 스크린에서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신드롬을 이끌며 주연 박지훈은 순식간에 대세 스타가 됐다. 당시 드라마 촬영 현장에 대해 묻자 한동희는 “‘왕사남’이 잘 됐다고 해서 박지훈이 현장에서 임하는 태도나 자세가 달라진 것 없이 평소랑 반응이 똑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왕사남’도 전 연령대가 보는 작품이기 때문에 좋은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축하해줬다. 거리감이 느껴지거나 다르게 보이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드라마가 낳은 또 다른 스타로는 ‘미각 보이즈’가 있다. 강성재가 만든 아란치니 주먹밥을 맛본 중대장 황석호(이상이)가 맛에 감탄하는 장면에서 상상 속 아이돌 그룹으로 등장했다. 쓴맛관철(강하경)·매운맛승우(이상준)·단맛문익(임지호)·신맛상욱(강준규)·짠맛지용(김문기)이 멤버로 등장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뮤직비디오에 이어 음악방송까지 진출하는 등 시청자들의 호응으로 현실의 프로젝트 그룹처럼 활동했다. 


한동희는 “멤버들이 저보다 다 오빠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미각 보이즈를 보면서 기특하고 대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웃었다. 이어 “현장에서는 오빠들이랑 장난도 치고 그랬다. 제가 오면 ‘소초장님 오셨습니까’ 하기도 했는데 다들 열심히 촬영하는 와중에 뮤직비디오를 찍고 춤도 연습하고 음방도 나가는 모습을 보니 소초장의 마음으로 대견하고 애틋하게 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 제공=스프링 컴퍼니
사진 제공=스프링 컴퍼니

 

조예린은 출세보다 병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인물이다. 군납 비리 등 군대 내에서 부당함을 목격했을 때는 병사들을 위한다는 일념으로 당당하게 상관에게 맞선다. 군대 안에서, 혹은 일부 시청자들마저도 부당함에 맞서는 조예린의 가치관에 대해 ‘나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한동희는 극 중 조예린에게 참스승과 다름 없던 임승빈 소령이 건넨 말을 떠올렸다. 임 소령은 조예린에게 “너 자신을 온전히 믿다 보면 주변 사람도 믿게 되고 결과도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하지만 누군가를 믿는 건 엄청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니 쉽지 않을 거다. 너는 용기를 잃지 않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조언한다. 해당 장면을 두고 한동희는 당시의 조예린은 임 소령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결국 그 말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조예린의 가치관이었다고 설명했다.

 

한동희는 “처음에는 강성재를 의심했지만 한 번 믿어보는 용기를 갖게 됐다. 원래도 병사들을 위했던 성품이 더욱 진심으로 발전하는 데는 성재의 존재가 컸다”고 부연했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대해서도 “누군가는 짚고 넘어가야 하고 건의해야 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면모를 이야기하는 역할이기에 조예린이 다듬어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주변의 평가는 개의치 않는 것”이라고 캐릭터의 굳건한 뚝심에 높은 공감을 표했다.


조예린의 단단한 성품은 배우 본인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스스로 세운 목표도 ‘딱딱한 게 아니라 단단한 마음을 지니는 것’이었다.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자신이 추구해 온 가치와 캐릭터의 성향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셈이다. 직업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도 더욱 단단한 마음을 지니고자 했다.

 

한동희는 “연기를 통해 시청자에게 메시지나 이야기를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이 항상 있다. 작품에 있어서 어떤 이야기나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뭐가 정답인지 모르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고 방황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책임감과 해내려고 하는 끈기가 조예린과 가장 닮은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 제공=스프링 컴퍼니
사진 제공=스프링 컴퍼니

 

굳건한 가치관과 뚝심을 끝까지 지켜낸 조예린은 전출이나 전역 없이 강림소초의 소초장으로서 자리를 지키며 성장한 모습으로 엔딩을 맞는다. 이후의 삶을 그려본다면 어떨지 묻자 “전역은 못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러면서 “강성재를 통해서 용기를 얻게 됐다. 과거에는 흔들리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기대지도 못했는데 이제서야 온전히 스스로를 믿고 나아가 상대도 믿을 수 있게 됐다. 관찰자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는 조금 더 능동적이고 훨씬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존재하지 않을까”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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