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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자극 줄면 뇌활동도 감소… 난청 관리가 치매 예방 시작”

입력 : 2026-06-18 17:22:06 수정 : 2026-06-18 17: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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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30%가 난청 환자
청력은 인지기능과 밀접관계
사회적 고립도 치매 위험요인
정기적 청력검사 가장 중요
보청기로 인지저하 늦출수도

난청은 흔히 ‘나이 들면 자연스럽게 생긴 불편’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최근 연구에서는 중년기 난청이 예방 가능한 치매 위험요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로 분석되고 있다.

청력이 떨어지면 소리를 듣는 능력만 약해지는 게 아니라 뇌가 받는 자극, 대화 참여, 사회적 연결까지 함께 줄어들 수 있어서다.

선우웅상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난청은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라며 “청력 점검은 삶의 질을 높이는 문제이자 장기적으로 인지 건강을 지키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선우 교수의 도움말로 난청과 치매의 연관성에 대해 들었다.

난청은 인지 기능과 사회적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재활이 중요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난청은 인지 기능과 사회적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재활이 중요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나이가 들면 난청을 겪기 쉽다고 들었다. 실제로 중요한 위험요인인가.

“난청은 흔히 노화 과정의 하나로 여겨진다.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의 30%, 국내 70세 이상 고령자의 절반 이상은 난청 환자로 추정될 정도로 흔하다. 최근 연구에서는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이는 강력한 요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중년기에 시작된 청력 저하는 이후 인지기능 저하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국제 의학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발표된 대규모 분석 연구에서도 중년기 난청은 예방 가능한 치매 위험요인 중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평가됐다. 해당 연구는 치매의 약 45%가 조절 가능한 위험요인 관리를 통해 예방 가능하다고 봤다. 이 가운데 난청 치료는 LDL 콜레스테롤 관리와 비슷한 수준의 주요 요인으로 제시됐다.”

-난청은 어떤 방식으로 치매 위험을 높이나.

“청각 자극이 줄면 뇌의 청각피질과 인지 관련 영역의 활동이 감소한다. 사용이 줄어든 뇌 영역은 점차 위축되고, 이런 변화가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소리를 정확히 듣기 어려운 상태에서는 말소리를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인지 자원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기억력이나 판단력 등 다른 인지 기능에 쓸 여력이 줄어든다. 난청으로 대화가 어려워지면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회적 고립 역시 치매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난청은 예방하거나 관리할 수 있나.

“가능하다. 나이나 유전처럼 바꾸기 어려운 요인과 달리 난청은 조기에 발견하고 개입할 수 있다. 다만 난청은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청력이 서서히 떨어지다 보니 노화에 따른 변화로 여기고 지나치는 일이 흔하다. 특히 한쪽 귀에만 난청이 생기면 반대쪽 청력으로 생활이 가능해 증상을 놓치기 쉽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청력검사다. 청력 이상이 확인되면 소음 노출을 줄이고, 중이염 등 이비인후과 질환을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보청기를 착용하면 청각 기능을 보완하고 뇌에 전달되는 청각 자극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보청기 사용이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선우웅상 가천대 길병원 교수
선우웅상 가천대 길병원 교수

-보청기를 쓰면 치매를 막을 수 있다는 뜻인가.

“그렇게 단정해서는 안 된다. 난청을 교정한다고 해서 치매나 경도인지장애를 모두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치매 위험에는 고혈압, 당뇨병, 흡연, 운동 부족, 비만, 과도한 음주, 사회적 고립, 수면 부족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다만 이 가운데 난청은 조기에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예방 가능한 요인 중 비중이 큰 만큼 방치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청력검사를 받아야 하나.

“TV 소리가 점점 커지거나,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대화가 어렵거나, 상대방의 말을 자주 되묻게 된다면 청력 저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40~60대 중년층은 치매 예방 관점에서도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청력을 점검하고 필요한 치료나 재활을 시작하면 이후 인지 건강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완전한 치료가 어려운 질환일수록 예방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난청은 예방할 수 있고, 조기에 교정 가능하며, 관리 가능한 위험요인이다. 지금 자신의 청력을 점검하는 것이 앞으로 인지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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