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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김금숙 작가, 프랑스 문예공로 훈장 수훈…韓 만화가 최초

입력 : 2026-06-12 09:13:34 수정 : 2026-06-12 09: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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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숙 작가(오른쪽)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백종훈 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김금숙 작가(오른쪽)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백종훈 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한국 만화의 예술적 가치를 세계에 알린 김금숙 작가가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문화예술 훈장을 받으며 한국 만화의 위상을 높였다.

 

12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만화 ‘풀’, ‘지슬’, ‘아버지의 노래’ 등을 통해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아 온 김금숙 만화가가 한국인 만화가 최초로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를 수훈했다.

 

이번 훈장 수여식은 지난달 28일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열렸다. 김금숙 작가는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역사 속에서 목소리를 잃은 이들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알리고,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문화 교류와 연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번 수훈은 한국 만화가 가진 문학적·예술적 가능성을 국제 무대에 알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특히 만화를 단순한 콘텐츠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장르로 확장하며 글로벌 문화 교류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는 축사를 통해 “김금숙 작가는 풀, 기다림등 독창적인 그래픽노블을 통해 역사 속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보편적 차원의 예술로 승화시켜 왔다”며 “특히 프랑스 현지에서 100여 편의 한국 만화를 프랑스어로 번역하는 등 양국 문화를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에 수여하는 이번 훈장은 김금숙 작가의 탁월한 공헌과 작품의 진실성, 그리고 아름다운 인품에 대한 찬사”라고 전했다.

 

김금숙 작가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고등장식미술학교를 졸업한 뒤 현지에서 활동했으며, 귀국 후 한국 현대사의 아픈 기억을 자신만의 힘 있는 묵화 스타일로 작품에 담아왔다.

 

그는 미국 최고 권위 만화상인 하비상(Harvey Awards)에서 최고의 국제 도서상을 수상하고, 뉴욕타임스 선정 최고 그래픽노블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다룬 만화 ‘풀’은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며 한국 만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백종훈 원장은 “이번 수훈은 K-만화·웹툰이 대중적인 흥미와 상업적 성공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순수 만화예술로서 확고히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뜻깊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한국 만화가 전 세계인에게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글로벌 무대에서 예술적 지평을 넓혀갈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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