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만큼은 스트레스 없이 즐긴 것 같아요.”
‘메이저 퀸’ 전인지(KB금융그룹)가 부활을 노래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의 벽을 넘진 못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대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드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제81회 US여자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 단독 4위에 자리했다. 시즌 두 번째 톱10이자 시즌 최고 성적이다.
전인지에게 US오픈은 특별한 기억이 있는 곳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던 2015년 비회원 자격으로 나서 정상에 올랐다. 당시 첫 출전이었음에도 최종라운드에서 4타 차 열세를 뒤집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정식 데뷔했다. 그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서 제패,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신인상과 베어 트로피(최소 타수상)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루키 시즌을 보냈다.
화려한 출발과는 달리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부상, 부진이 겹치면서 침묵이 길어졌다. 긴 슬럼프를 겪었다. 이후 수집한 우승 트로피는 2018년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022년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등이 전부다. 특히 2022년엔 브리티시 오픈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 목전까지 가는 등(연장 승부서 패배) 변곡점을 찍는 듯했으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톱10의 경우 2023년 딱 한 번에 그쳤고 2024~2025년엔 그마저도 없었다.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스윙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서서히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포드 챔피언십에서 5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선 한 계단 더 나아갔다. 이번 대회는 톱랭커들이 총출동했다. 그 가운데서 경기 내내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날 10번 홀(파4), 11번 홀(파5)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한때 단독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한 끗 차이로 우승은 놓쳤지만 충분히 자신감을 얻을 만한 대목이다.
한편, 이번 대회 챔피언은 코르다다. 이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를 신고했다. 공동 2위 찰리 헐(잉글랜드), 가비 로페스(멕시코·이상 7언더파 277타)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웃었다. 시즌 4승이나 투어 통산 19승째. 지난 4월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 이어 US 여자오픈까지 휩쓸며 여자골프 최강자임을 또 한 번 증명했다. 3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쳤던 김세영은 1오버파 72타로 흔들렸다. 최종 5언더파 279타로 5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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