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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멈췄던 최준호의 시간, 다시 흐른다

입력 : 2026-06-07 09:00:00 수정 : 2026-06-07 09: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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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저 자신을 믿어요. 분명히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겁니다.”

 

우완 기대주 최준호(두산)의 담담한 말투엔 지난 부침의 시간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겹쳐 있는 듯했다.

 

프로 입단 후 줄곧 부상과 싸워야 했고, 올 시즌 돌고 돌아 불펜을 지키는 역할을 맡는 중이다. 주어진 기회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망설일 시간조차 없다. “어떤 역할이든 좋다”며 다시 마운드 위 시간을 쌓아가고 있다.

 

북일고를 졸업한 그는 2023 신인 드래프트서 1라운드 9순위로 곰 군단의 호명을 받았다. 190㎝가 넘는 장신에 시속 150㎞ 이상 강속구를 던지는 재목이다. 다만 입단 후 메디컬 테스트에서 우측 팔꿈치 피로골절이 발견돼 재활에 온 힘을 쏟은 바 있다.

 

회복 후 돌아온 이듬해인 2024년 17경기 중 15경기에 선발 등판, 3승6패 평균자책점 5.10을 써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 시즌 도중 1루 베이스 커버 과정에서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불운을 겪었고, 지난해엔 내복사근 부상으로 흐름이 또 한 번 끊겼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수차례 멈춰 섰던 시간이 최준호의 목표를 더 선명하게 만들었다. 완주를 꿈꾼다. 그는 “신인 때도 부상 이슈가 있었고, 2, 3년 차 때도 계속 아팠다”며 “현재 가장 큰 목표는 안 아프고 한 시즌을 온전히 치러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1군에서 좋은 결과까지 이어진다면 최고의 한 해가 될 것 같다. 기록은 정말 의식하지 않는다. 안 아프면 좋은 결과는 알아서 따라올 것이다. 그 정도로 나 자신을 믿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서 선발 역할을 준비했고, 여전히 팀이 필요로 할 때는 대체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카드다. 다만 정규리그 돌입 후에는 불펜에서 더 자주 이름이 불리고 있다. 두산엔 현재 최민석, 곽빈, 최승용 등 탄탄한 국내 선발진이 버티는 중이다.

 

반면 불펜에선 롱릴리프부터 필승조까지 기대를 모았던 양재훈과 최원준이 최근 나란히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아직 시즌 절반도 치르지 못한 시점, 뒷문을 지탱할 새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준호도 그 후보 중 한 명이다.

 

짧은 구간에 힘을 쏟는 등판이 늘면서 직구 평균 구속도 149.7㎞까지 올라왔다.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20이닝 동안 삼진 22개를 잡았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또래 선수들에게는 병역 문제가 당장 눈앞의 과제지만, 최준호는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조금 더 해보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지금은 1군 무대에서 더 부딪히고, 자신의 가능성을 더 확인하고 싶다는 의미다. 

 

아직 보여줄 게 많다는 마음이 크다. 그러면서 “보직 욕심은 없다. 선발, 필승조 다 마찬가지다. 솔직히 (어떤 상황이든) 마운드에 나가서 잘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하다. 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벤치의 기대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올 시즌 중요한 타이밍, 중요한 경기에 등판해야 할 선수”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관리에도 신경 쓴다. 아직 불펜 보직에 완전히 익숙한 단계는 아닌 데다, 부상 이력도 있다. 무리한 3연투 상황은 만들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 3, 4일 한화전서 멀티이닝 2연투를 소화한 최준호는 이후 코칭스태프로부터 “던진 만큼 최소한 이틀은 무조건 쉬라”는 지시를 받았을 정도다.

 

두산 입장서도 조급하게 쓸 자원이 아니다. 앞으로 오랜 시간 마운드를 지탱해야 할 미래의 한 축일 터. 최준호에게도 지금 중요한 건 당장의 보직이 아니다. 아프지 않고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것, 그리고 그동안 다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의 공을 차근차근 증명해 보이는 일이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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