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눈은 생애주기마다 다른 질환과 마주한다. 태어난 직후에는 신생아 안과 검진이 필요하고, 어린 시절에는 사시와 약시를 확인해야 한다. 학령기에는 근시 진행을 관리해야 하며, 청장년기에는 굴절교정과 각막 질환이 주요 관심사가 된다. 중장년 이후에는 녹내장과 망막질환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노년기에는 백내장과 황반변성이 시력을 위협한다.
이처럼 안과 진료는 특정 연령대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메리놀병원 안과가 내세우는 가치는 이 지점에 있다. 신생아부터 노년까지, 한 사람의 눈 건강을 같은 병원의 의료기록 안에서 이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박정민 안과 주임과장은 “누군가의 첫 안과 진료를 우리가 했고, 그 사람의 마지막 시력 회복도 우리가 한다면 그것이 메리놀병원 안과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한 병원에서 보는 생애주기별 안과 진료
메리놀병원 안과는 진료 영역의 폭이 넓다. 신생아 안과 검진부터 소아 사시·약시 치료, 학령기 근시 관리, 성인 굴절교정, 중장년 녹내장 추적관찰, 망막질환 치료, 노년 백내장 수술까지 안과 전 영역을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안과 전문병원은 백내장, 라식, 노안교정 등 일부 영역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빠른 수술과 짧은 대기, 특정 분야의 효율적인 진료가 강점이다. 반면 종합병원 안과는 생애주기 전반의 안과 질환과 전신질환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환자를 본다.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 진료 기록이 쌓이면, 환자의 질환 변화와 위험 요인을 장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사시 진단을 받은 환자가 학령기에 근시 관리를 받고, 청장년기에 굴절교정 상담을 받으며, 중년에 녹내장을 발견해 평생 안압을 관리하고, 노년에 백내장 수술을 받는 과정이 한 병원 안에서 이어질 수 있다. 단절된 진료가 아니라 누적된 기록을 바탕으로 환자의 눈 건강을 보는 방식이다.
◆의료진 5명, 세부 전문 영역 나눠 진료
메리놀병원 안과 의료진은 5명이다. 부산 내 4개 대학병원을 포함해도 상위권 규모다. 종합병원 안과로는 이례적인 인력 구성이다. 단순히 전문의 수가 많은 것만이 아니다. 각 전문의가 백내장, 녹내장, 망막, 소아안과, 각막 등 세부 영역을 분담하고 있다.
이런 구조는 환자 입장에서 진료 연속성을 높인다. 한 병원 안에서 세부 전문 진료가 가능하면 질환별로 병원을 옮겨 다니는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소아부터 노년까지 이어지는 눈 건강 변화를 장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고령 환자나 보호자 동행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진료 접근성이 곧 치료 지속성과 연결된다.
전문의당 눈 수술 건수 통계에서도 메리놀병원은 연 887건으로 부산 3위에 올라 있다. 1·2위가 안과 전문병원과 대학병원 안과 전문센터라는 점을 고려하면, 종합병원 안과로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갖춘 셈이다. 수술 건수와 세부 진료 영역, 협진 기반이 함께 맞물리며 종합병원 안과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1971년 개설, 부산 원도심 시민의 눈을 지켜온 시간
메리놀병원은 1950년 메리놀수녀회의 진료소로 시작해 올해 76주년을 맞은 천주교부산교구 운영 종합병원이다. 안과는 1971년 개설됐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던 냉동 수술기와 각막 레이저 수술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며 환자 진료와 국내 안과 발전에 기여했다.
1981년에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시행했다. 1983년에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안은행을 개설해 각막 이식 수술을 시작했고, 관련 진료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역사는 메리놀병원 안과가 부산 원도심 시민의 눈 건강을 오래 맡아온 배경이다. 60대, 70대 어르신 가운데 “메리놀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고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원도심 주민에게 메리놀병원 안과는 한 번의 수술기관이 아니라 오랜 시간 눈 건강을 맡겨온 병원에 가깝다.
부산 원도심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 역할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중구, 서구, 동구의 60세 이상 인구 비율은 절반을 넘는다. 이 지역 주민에게 백내장, 황반변성, 녹내장, 당뇨망막증은 먼 이야기가 아니다. 고령 인구가 늘수록 수술 이후에도 계속 경과를 봐야 하는 만성 안질환 수요가 커진다.
박정민 안과 주임과장은 “안과 진료는 한 번의 수술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도 많다”며 “메리놀병원 안과는 한 사람의 눈 건강을 오래 지켜보는 병원으로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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