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홍명보 죽이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골든타임’ [권영준의 독한S다이어리]

입력 : 2026-05-19 09:00:00 수정 : 2026-05-18 22:50:5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월드컵의 시간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6월12일 체코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대항해를 시작한다. 홍 감독을 필두로 대표팀 본진은 18일 사전캠프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향했다.

 

 본선까지 1개월이 채 남지 않은 시간, 홍명보호가 출항하는 이 시점에서 국내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들이 있다. 특히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행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협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정감사 결과와 중징계 요구가 적법하다는 법원 1심 판결 이후 항소를 결정했다. 협회는 “사실관계 심리와 법률 해석 측면에서 상급심 판단을 다시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절차적으로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항소할 권리는 있다.

 

 축구협회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이유도 존재한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회장 공백 사태까지 겹치는 것은 조직 운영 차원에서 부담이 크다. 항소 과정에서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법적으로는 시간을 벌었다고 표현할 수 있다. 물론 협회 측은 이러한 오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월드컵을 방패막이 삼거나 시간 끌기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본질적으로 법적 절차가 아닌 책임의 방향에 있다.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는 단순 행정 절차가 아니다.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 국가대표팀 지도자 선임,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 축구인 사면, 재단 운영, 직원 복무 관리 등 축구협회 운영 전반을 겨냥했다. 법원 역시 문체부의 감사 권한과 조치 요구가 재량권 범위 안에 있으며 위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문체부가 원하는 정 회장의 징계 여부와 관계없이, 협회가 다시 한 번은 들여다볼 사안임은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정 회장을 포함한 협회 수뇌부는 이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북중미월드컵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상당수 논란은 묻힐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면, 후폭풍은 예상하기 힘들 만큼 거세질 수 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표적은 홍명보 감독이 될 공산이 크다.

 

 대표팀 감독은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와 비판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자리다. 특히 월드컵은 결과가 모든 평가를 좌우한다. 그 많은 권리를 부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26.05.16.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26.05.16. kmn@newsis.com

 하지만 현재 상황은 단순한 경기력 평가 차원을 넘어선다. 홍 감독은 이미 선임 과정부터 거센 논란 속에 등장했다. 문체부 감사에서도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는 핵심 지적 사항 중 하나였다.

 

 만약 월드컵 결과까지 실패로 이어질 경우, 홍 감독은 결과나 전술 실패에 대한 책임뿐 아니라 정 회장 체제 전체에 대한 분노까지 함께 떠안게 될 가능성이 있다.

 

 감독은 경기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경우, 경기력과 선수 관리 그리고 전술 등 실패 원인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홍 감독에게 있다. 이 경우 홍 감독이 비판받아 마땅하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5.16.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5.16. kmn@newsis.com

 하지만 정 회장 체제의 한국 축구 시스템의 실패까지 모두 현장 지도자에게 떠넘기는 구조는 결국 과거의 실책을 반복하게 한다. 한국 축구는 이미 여러 차례 이런 장면을 경험했다. 감독은 교체됐지만 구조는 바뀌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 같은 논란이 반복됐다. 

 

 월드컵을 앞둔 지금이 마지막 기회에 가깝다. 지금 중요한 것은 정 회장이 자리를 지키느냐가 아니다. 그 자리를 통해 무엇을 해결할 것이냐에 있다. 항소를 한다고 해서 시간을 벌었다고 판단해선 안된다. 지금이야 말로 문제가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 또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월드컵에서 ‘실패’라는 단어가 새겨질 경우 문체부 역시 이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뉴시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