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맞은 계약 종료, 팀 개편을 거쳐 더 단단해진 한 팀이 되어 돌아왔다. 5인조로 새출발에 나선 제로베이스원이 ‘어센드-(Ascend-)’로 다시 비상을 꿈꾼다.
◆성숙한 미니멀리즘 ‘Top 5’
오늘(18일) 오후 6시 공개되는 여섯 번째 미니앨범 ‘어센드-’는 제로베이스원이 걸어온 음악적 여정을 하나의 서사로 응축해 나온 결과물이다. 뚜렷해진 정체성 위에 멈추지 않는 도약과 무한한 가능성을 그려냈다.
‘어센드-’로 제로베이스원 새 여정을 시작한다. 공교롭게도 다섯 멤버의 새출발을 시작하는 신곡의 제목은 ‘톱 5(Top 5)’다. 이를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말한 성한빈은 “가사는 상대에게 전하는 다섯가지 매력에 대한 이야기다. 노래가 좋아서 선택했고, 우리가 도전해보지 못한 장르에 대한 이끌림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톱 5’는 2000년대 댄스 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댄스 팝·컨템퍼러리 알앤비 장르의 곡이다. 그루비하고 섹시한 힙합 리듬 위에 과감하면서도 덜어낸 미니멀리즘을 담아냈다. 청량, 성장을 지나 성숙해진 제로베이스원의 변화에 집중한 곡이다. 스타일링도 과한 꾸밈 보다는 클래식하고 깔끔한 성숙미를 부각시켰다.
제로베이스원의 맏형 김지웅이 1998년생, 나머지 멤버들은 2000년 이후 태어났다. ‘2000년대 댄스 팝’ 장르를 소화하는 것 또한 이들에겐 도전이었다. 멤버들은 “마이클 잭슨,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무대를 통해 영감을 얻었다. 기존과 달리 이번 앨범의 뮤직비디오, 자켓 촬영을 하면서는 오히려 기존의 방식을 비워내고 각자의 스타일을 만들어보려 했다”고 후기를 전했다.
자작곡을 수록한 박건욱은 ‘커스터마이즈’로 음악 세계를 펼친다. 성한빈은 ‘황금 막내’라며 박건욱을 추켜세우며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힘을 얻었다. 우리의 방향성을 하나로 모아준 느낌”이라고 했다. 이에 박건욱은 “다섯 명이 된 제로베이스원의 첫 앨범에 더 진정성이 실리길 바랐다. 멤버의 곡이 들어간다면 설득력 있게 다가갈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제로베이스원이 가진 보컬 역량과 스타일이 돋보이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고 의미를 찾았다.
◆성한빈·김지웅·석매튜·김태래·박건욱, 다시 제로베이스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결성된 제로베이스원은 2023년 7월 데뷔해 정상급 K-팝 그룹으로 성장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2년 6개월의 계약기간이 종료됐고,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히어 앤드 나우(HERE AND NOW) 앙코르 콘서트를 끝으로 여정을 마무리했다.
9인조 제로베이스원의 마지막 무대였다. 공연 내내 울컥한 감정을 숨기지 못한 멤버들은 공연 말미 터져나온 눈물을 참지 못하고 서로를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객석도 울음 소리로 가득했다. 끝을 알고 시작했지만, 막상 닥치고 나니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성한빈은 18일 “인생에서 느껴본 가장 큰 슬픔이었다. 그네(무대장치)가 내려오는데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큰 아픔이 나에게 찾아왔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면서 “팬들은 얼마나 큰 아픔을 느꼈을까 싶다. 3일 차 공연 전날 편지를 쓰면서도 많이 울었다. 내가 이렇게 눈물이 많았구나 생각했다”고 그날을 회상했다.
특히 많은 눈물을 보였던 박건욱은 “문을 열고 나가는 연출이 있었는데, 백스테이지에서도 많이 울었다. (멤버들과) 눈을 마주치면 눈물이 나올 것 같더라. 항상 같이 섰던 무대에 함께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감정이 차올랐다”고 말하면서도 “회식에 가서는 너무 울다 지쳐서 기진맥진 했다. 고기 먹느라 바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시 출발선에 섰다. 멤버들은 “‘아직 여기 같이 있다’는 생각으로 다시 모였다. 요동치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 마음을 억제하기 보단 받아들이고 새로운 경험에 나섰다”고 다부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약 2개월 간의 준비 기간은 짧지만 길게 느껴졌다. 팬들의 기다림에 빠르게, 양질의 음악을 선보이고 싶었다.
◆제베원vs앤더블, 피할 수 없는 경쟁
기존 제로베이스원은 지난 3월 눈물의 마지막 콘서트 이후 두 갈래로 나뉘었다. 제로베이스원을 떠난 네 멤버는 일주일 뒤 앤더블이라는 이름으로 재데뷔에 나선다. 쉽게 말해 한 팀으로 활동하던 아홉 멤버가 5인조의 2기 제로베이스원, 멤버를 추가한 5인조 앤더블로 각자의 무대에 선다. 컴백(데뷔) 시기, 멤버 수도 동일하다. 하나의 팬덤은 둘로 나뉘었고, 피할 수 없는 경쟁구도가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서로 새 앨범에 대한 대화와 일상의 소통을 나누며 친분을 이어가고 있지만, 앤더블에 관한 언급은 조심스럽다며 머쓱하게 웃어보였다. 박건욱은 “컴백시기가 겹쳐 경쟁이라면 경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의의 경쟁을 하려 한다. 서로 노래도 들려주고 어떻게 하면 잘 활동할 수 있을지 서로 고민해주는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멤버 수의 변화가 가져다 주는 변화는 컸다. 장점을 찾자면 무대 위에서 멤버 하나하나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박건욱은 “내 모습이 잘 보이니까 보완하고 싶은 점도 보이고, 연습을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 어떻게 하면 각자의 매력이 더 잘 보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우리의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상의하며 준비했다. 새로운 케미스트리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무대가 꽉 차는 느낌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엠넷 보이그룹 오디션의 역사인 워너원, 제로베이스원, 알파드라이브원이 총출동한 2026년 상반기다. 대선배 워너원은 데뷔 10주년을 맞아 예능 출연과 신곡 발표를 했고, 직속 후배 알파드라이브원은 오는 26일 신곡을 발표한다. 김태래는 “워너원 선배님들을 보면서 자란 세대이다 보니 배울 점이 너무 많다. 알파드라이브원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자신감 찾아 컴백…“그랜드슬램 하면 가야산行”
컴백에 앞서 이달 초 굵직한 행사에 참여해 제로즈(팬덤명)과 조우했다. 지난 1일에는 제로즈의 생일을 기념해 가드닝 이벤트를 열고 팬들에게 직접 장미꽃을 선물했다. 유독 긴장한 멤버들은 제로즈를 만나 성공적인 컴백 활동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김지웅은 “너무 오랜만에 제로즈를 보니까 떨리고 긴장되더라. 정말 너무 떨렸다”며 그날의 감정을 돌이켰다. 그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 서면 떨리지 않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고 제로즈를 향한 애정을 보였다.
지난 8일부터 사흘간은 일본에서 열린 ‘케이콘 재팬 2026’ 무대에 섰다. 케이콘 최초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된 성한빈을 비롯해 제로베이스원은 각종 컬래버, 커버 무대와 새 앨범의 무대를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다섯 멤버로 선 첫 무대였다. ‘인정 받아야 한다’는 일념에 긴장도 많이 했지만, 폭발적인 반응에 되레 자신감을 얻고 돌아왔다.
곡 선택부터 소소한 아이디어까지 유독 멤버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앨범이다. 멤버들은 “우리가 택한 노래가 대중분들에게 선택받는 것이기에 차트 성적에 대한 욕심도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박건욱은 “좋은 노래를 들으면 입꼬리가 자연스럽게 올라가지 않나. 반응이 피부로 느껴졌으면 좋겠다. 누군가 다가와 ‘노래 잘 듣고 있다’고 말해주면 쾌감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6연속 밀리언셀러의 기록을 가진 제로베이스원의 기록 경신도 주목된다. “성과에 대한 생각도 하지만 지금은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넘친다”고 말한 제로베이스원은 “찾아 듣고 싶은 앨범을 만드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궁극적인 목표를 내놨다.
하지만 이내 미리 생각해둔 음악방송 1위 공약까지 공개해 웃음을 안겼다. 성한빈은 “5월 28일이 매튜 생일인데, (박)건욱이가 MC를 보는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하면 특별한 날이 될 것 같다”고 바랐다. 음악방송 그랜드슬램 공약으로는 가야산 등반을 걸었다.
끝으로 성한빈은 “앨범을 준비하며 마음이 한 방향으로 잘 모였다. 끈끈한 우정과 팬들과의 사랑이 결속으로 이어졌다.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를 더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릴 기회라고 생각한다. 경쟁심보다는 우리가 준비한 걸 잘 해내고 싶다”고 포부를 다졌다. 이어 다섯 멤버가 차례로 제로즈를 향한 진심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제로즈에게 지난 2개월이 얼마나 길었을 지 잘 알고 있어요. 우리가 데뷔하게 된 것도 제로즈의 투표 덕분이니 그 마음 소중하게 이어받고 감사함을 잃지 않겠습니다. 천천히 오래 만나요.”(성한빈)
“케이콘 무대를 통해 기대감을 올렸고, 앨범도 잘 나왔으니 ‘어센드’를 듣고 자랑스러운 제로베이스원이라 생각해주면 좋겠어요.”(김태래)
“변화가 많은 팀이다보니 제로즈의 걱정과 불안이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그 마음 모두 날리고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우리를 좋아할 수 있도록 항상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박건욱)
“지난 시간동안 많이 긴장하고 떨렸다면, 이제 제가 설레게 해드리겠습니다.”(김지웅)
“‘보이즈 플래닛’부터 지금까지 무조건적으로 우리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힘든 시간에도 우리 곁에 있어서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오래 기다린 만큼 기대감을 채워주고 싶어요. 우리의 마음을 쏟아낸 앨범이니 제로즈도 좋아해주길 바라며 열심히 건강하게 활동하겠습니다.”(석매튜)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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