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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만으로 얼굴이 달아오른다...감정 홍조, 성상신경절 차단으로 교감신경 리셋

입력 : 2026-04-21 08:32:32 수정 : 2026-04-21 1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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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긴장하면 얼굴이 붉어질까. 발표장에서, 면접장에서, 회의실에서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 얼굴이 달아오른다. 피부과 검사도 호르몬 수치도 정상이다. 그런데 감정이 격해질 때마다 어김없이 열감이 밀려온다. 단순히 피부 문제로 접근하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 

 

김승재 강남 오상신경외과 대표원장에 따르면 원인은 피부가 아니라 교감신경에 있는 경우가 많다.

김승재 원장은 "감정이 격해지면 교감신경이 안면 혈관의 베타-아드레날린 수용체를 자극해 혈관을 확장시킨다. 동시에 프로스타글란딘과 산화질소가 분비되면서 확장이 증폭, 자율신경 조절력이 정상이면 이 반응은 수 분 내에 되돌아온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교감신경이 과민한 상태에서다. 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나고 오래 지속된다. 체위성 빈맥 증후군 환자의 50~65%가 안면 홍조를 경험한다는 보고도 감정 홍조와 자율신경 조절 이상의 연결을 뒷받침한다.

 

미국주사학회가 4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홍조 환자의 75%가 자존감 저하를, 41%가 공공장소 회피를 보고했다. 51%는 홍조로 인해 결근한 경험이 있었다. 단순히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넘어 일상 전체를 위축시키는 증상이다.

 

김승재 원장은 "감정 홍조를 성격이 예민해서 생기는 문제로 보면 치료 방향이 엉뚱한 곳으로 간다” 며 “교감신경이 과활성 상태로 고정되면 작은 감정 변화에도 안면 혈관이 과도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피부가 아니라 자율신경의 조절력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정된 교감신경을 직접 풀어주는 시술이 성상신경절 차단이다. 목 앞쪽 경추 높이의 교감신경 중계점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하면 얼굴과 목, 상지로 가는 교감신경 출력이 일시 차단하는데 초음파 유도 하에 외래에서 시행하며 시술 시간은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2014년 무작위 대조 시험에서 성상신경절 차단 후 중등도 이상 혈관운동 증상 빈도가 52% 줄었고, 대조군은 4%에 그쳤다. 2023년 Frontiers in Endocrinology에 게재된 무작위 대조 시험에서도 시술군의 열감 빈도와 강도가 12주에 걸쳐 유의하게 감소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이 시술이 목 주변만 건드리는 것은 아니다. 교감신경이 오래 과활성을 유지하면 신경성장인자와 노르에피네프린이 신경 섬유를 따라 뇌까지 올라가 경보 설정값을 높인다. 성상신경절 차단이 교감 출력을 차단하면 이 물질의 공급이 줄면서 과민해진 뇌가 재조정될 기회를 얻는다. 시술 후 수면이 깊어지고 불안이 줄었다는 환자들의 보고가 이 경로를 시사한다.

 

김 원장은 "성상신경절 차단은 교감신경의 과활성을 일시적으로 끊어 자율신경이 재조정될 구간을 여는 시술이다. 이 구간에 호흡 훈련이나 점진적 근육 이완을 집중 병행하면 셀프케어만 했을 때보다 효과가 깊어진다"고 강조했다.

 

감정 홍조가 두근거림, 불면, 만성 긴장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라면 심박변이도 검사로 자율신경 조절능력을 확인하는 것이 첫 단계다. 교감신경 과활성이 확인되면 호흡 훈련과 규칙적 수면으로 부교감신경의 조절력을 키우고, 셀프케어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 성상신경절 차단을 병행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체질이나 성격 탓으로 넘기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감정 홍조가 반복된다면 자율신경 특화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회복의 시작"이라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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