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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말리는 11회 연장승부… 장군멍군 승자는 두산

입력 : 2026-04-10 23:10:05 수정 : 2026-04-10 23: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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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외야수 김민석.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외야수 김민석.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대혈전 속 승전고, 곰들의 몫이었다.

 

프로야구 두산은 1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8-7로 이겼다. 팽팽하게 맞선 흐름 속에서 마지막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

 

두산과 KT 모두 장단 11안타를 나란히 뽑아낸 하루였다. 경기 초반은 두산이 가져갔다. 1회부터 선취점을 뽑아내며 리드를 잡았고, 5회까지 4-0으로 앞서며 주도권을 쥐었다. 선발투수 곽빈의 안정적인 투구가 뒷받침됐다. 그는 6이닝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불펜이 흔들렸다. 바톤을 이어받은 양재훈(⅓이닝 3실점)과 이병헌(⅔이닝 1실점)이 7회 말 4실점 동점을 내주며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는 말 그대로 총력전이었다. 양 팀 모두 필승조를 쏟아부으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KT는 7명의 투수를 투입했고, 두산 역시 마무리 김택연을 포함해 불펜을 총동원하며 맞불을 놨다. 그럼에도 좀처럼 균열이 나지 않던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승부는 11회 초에서야 갈렸다. 선두타자 다즈 카메론의 2루타로 물꼬를 튼 두산은 김민석의 역전 적시타(5-4)로 균형을 깼다. 빈 틈을 노려 2루까지 밟은 그는 과거 두산 소속이었던 외국인 타자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 특유의 세레머니와 함께 포효했다.

 

이어 상대 실책까지 겹친 덕분에 두산은 박지훈 타석서 한 점(6-4)을 더했고, 안재석의 2타점 쐐기타로 이날 팀의 8번째 득점(8-4)까지 완성됐다.

 

끝이 아니었다. 11회 말 마지막 고비가 찾아왔다. 마운드에 오른 박신지가 흔들렸다. 선두타자부터 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휘청였고, 배정대에겐 만루서 우중간 2루타를 맞으며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순식간에 8-7로 한 점 차까지 쫓겼다.

 

두산 투수 윤태호.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투수 윤태호.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위기는 계속됐다. 계속된 주자 출루로 2사 1,2루 상황까지 몰렸다. 두산 벤치는 여기서 윤태호를 소방수 카드로 꺼내들었지만, 이내 볼넷을 허용해 벼랑 끝 만루로 이어졌다. 윤태호는 후속 장진혁과의 승부에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길었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보여줬다. 모두 고생 많았다”며 “선발투수 곽빈이 비록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총평했다.

 

이어 “이용찬의 복귀 첫 승과 윤태호의 첫 세이브를 축하한다”면서 “타선에서는 김민석과 카메론을 중심으로 박찬호, 안재석, 박준순 등 모두가 골고루 제역할을 해냈다”고 돌아봤다.

 

위기 속 생애 첫 세이브 기록을 일군 윤태호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양)의지 선배님 리드만 따라갔다. 등판하면서부터 '하나만 잡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첫 타자 볼넷을 주면서 어렵게 갔다”면서도 “뒷 타자를 잡아 팀 승리를 지킬 수 있어 다행이고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이브 기록을 두곤 “데뷔전만큼이나 얼떨떨하고 믿기지 않는다. 앞에서 잘 던져준 투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록”이라고 공을 돌렸다.

 

올 시즌 3경기서 3이닝을 던져 무실점 행진 중이다. ‘반성문’ 모드를 잊지 않는다. “최근에는 밸런스가 안 좋다고 느껴졌고, 그 생각을 하다보니 구속도 떨어졌다”고 운을 뗀 윤태호는 “오늘은 밸런스를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끝낸다'는 생각만 해서 구속도 나온 것 같다. 앞으로 이 기세를 몰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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