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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댕댕이 ‘백내장’ 예방하는 고글… ‘견글라스’ 아시나요?

입력 : 2026-04-10 06:00:00 수정 : 2026-04-10 13: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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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견체공학 대표의 반려견 ‘탱탱이’가 견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다. 견체공학 제공
이승재 견체공학 대표의 반려견 ‘탱탱이’가 견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다. 견체공학 제공
엠에스동물안과병원에 반려견 전용 고글 ‘견글라스’가 진열돼 있다. 박재림 기자
엠에스동물안과병원에 반려견 전용 고글 ‘견글라스’가 진열돼 있다. 박재림 기자

 

“멋을 위한 패션템이라기보단 반려견의 눈 건강을 지키는 헬스케어 제품이죠.”

 

지난 8일 서울 서초구의 엠에스동물안과병원에서 장지영 원장이 내부에 진열된 고글들을 가리키며 전한 말이다. 장 원장은 “개는 얼굴에 비해 눈이 큰 동물로, 자외선에 노출돼 백내장을 앓는 경우가 많다. 치료보다 중요한 게 예방”이라며 “강아지의 눈 건강에 매우 도움이 되는 고글이라 저희 쪽에서 먼저 입점 요청을 드렸다”고 말했다.

 

해당 제품 ‘견글라스’는 반려견 용품 브랜드 견체공학이 2024년 출시한 국내 최초의 반려견 전용 고글이다. 백내장을 유발하는 자외선을 차단할 뿐 아니라 산책 중 야외 활동 도중 눈에 유입될 수 있는 이물질을 막아준다. 개의 눈에 알을 낳아서 기생하는 안충, 나뭇가지에 찔려서 생기는 상처, 미세먼지, 풀 알레르기 등으로부터 안구를 보호하는 것.

 

반려견 꾸꾸가 견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반려견 꾸꾸가 견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견글라스는 견체공학과 고글 전문 제조업체가 공동 개발했다.  오클리 등 글로벌 브랜드의 OEM 제조사이기도 하다. 양사는 반려견을 위한 세계 최고의 고글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약 3년을 공들였다.

 

그렇게 탄생한 견글라스는 자외선 차단 소재로 만든 토릭렌즈를 사용했으며, 개의 화각을 고려해 시야를 막지 않도록 했고, 턱 압박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트랩에도 신경을 썼다. 버클을 마그네틱(자석)으로 쓴 것도 소리에 예민한 강아지를 배려한 디테일이다.

 

렌즈도 오래 쓸 수 있다. 이승재 견체공학 대표는 “사람용 선글라스 렌즈는 코팅을 통해 자외선을 막는 방식이 보통이라 유효기간을 2년으로 보지만, 견글라스의 렌즈는 코팅을 한 것이 아니라 소재 자체가 자외선 차단 소재라 사실상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견글라스를 착용한 반려견 꾸꾸(왼쪽)와 근식이. 박재림 기자
견글라스를 착용한 반려견 꾸꾸(왼쪽)와 근식이. 박재림 기자

 

이 대표 역시 반려견 탱탱이와 라임이와 함께하는 반려가족이다. 강아지와 십수년을 지낸 그는 “강아지는 사람보다 안구의 수정체가 얇다. 게다가 사람보다 몸이 작고 사족보행을 하기 때문에 보호자와 눈을 마주치려면 아래에서 위로 쳐다보게 되는데 그때 자외선이 안구에 더 깊게 내리쬐게 된다”며 “또한 자외선은 해수면이나 눈(雪)에 반사되면 2~3배 강해지는 만큼 체고가 낮은 강아지는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도 눈을 보호하려고 선글라스를 쓰는데 반려인의 입장에서 강아지들을 위한 고글을 직접 만들고 싶었다”며 “개발 과정에서도 탱탱이와 라임이가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예민한 라임이도 잘 쓰고 다닐 수 있도록 고민을 거듭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완성도가 올라간 것 같다. 동물 안과전문병원로부터 인정을 받아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견글라스를 착용한 반려견 슈슈. 박재림 기자
견글라스를 착용한 반려견 슈슈. 박재림 기자

 

고객 만족도 역시 높다. 마침 이날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받은 반려견 꾸꾸 보호자는 “3년 전 꾸꾸가 백내장 초기 진단을 받으면서 견글라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강 산책 등 야외 활동을 할 때면 항상 씌웠다”며 “수의사 선생님이 관리를 잘한 덕분에 백내장이 악화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꾸꾸가 올해 12살인데 동체 반응 등 안구 건강상태는 7살 정도라고 해서 기뻤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엠에스동물안과병원에서는 매달 8일과 18일 ‘견글라스 피팅데이’를 진행 중이다. 견글라스를 직접 체험하고 전문가로부터 고글을 제대로 씌우는 법도 배울 수 있다.

 

엠에스동물안과병원의 안내판에 견글라스 정보가 나오고 있다. 박재림 기자
엠에스동물안과병원의 안내판에 견글라스 정보가 나오고 있다. 박재림 기자

 

이날 경기 남양주시에서 보더콜리 ‘근식이’와 1시간을 달려왔다는 보호자는 “근식이가 산책을 다녀와서 눈에 식염수를 넣어주면 이물질이 너무 많이 나오더라”며 “주변의 추천을 받고 견글라스를 직접 씌어보려고 방문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왔다는 16살 노견 ‘슈슈’도 안압이 높아서 물이 찬 안구를 보호할 견글라스를 직접 착용했다. 근식이 보호자도, 슈슈 보호자도 만족감을 보이며 현장에서 제품을 구매했다.

 

이승재 견체공학 대표가 슈슈에게 딱 맞는 견글라스 피팅 정도를 찾고 있다. 박재림 기자
이승재 견체공학 대표가 슈슈에게 딱 맞는 견글라스 피팅 정도를 찾고 있다. 박재림 기자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도그어스플래닛이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를 위해 슈퍼모델과 유기견이 함께 런웨이를 펼치는 ‘리홈 런웨이(Re Home Runway)’를 개최합니다. 이날 행사에서 반려견과 함께 런웨이 무대를 경험할 반려가족을 모집합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QR코드를 확인해주세요.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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