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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와 콘텐츠 잇다… 스포츠 판 흔든 박은님 넥스트크리에이티브 대표의 ‘퀀텀 점프’ [SW인터뷰]

입력 : 2026-04-06 11:55:34 수정 : 2026-04-06 13: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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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 중계, 콘텐츠, 커머스 등 '풀 서비스 스포츠 마케팅'…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유현조, 박현경, 김민별 등 한국 여자골프 주축… '선수가 먼저 찾는 매니지먼트사' 구축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매년 매출, 영업이익 가파른 성장세… IPO 준비 박차
박은님 넥스트크리에이티브 대표가 스포츠 비즈니스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김용학 기자
박은님 넥스트크리에이티브 대표가 스포츠 비즈니스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김용학 기자

 필드 위에 ‘여왕의 왕관’이 얹히는 순간, 스포트라이트는 단 한 명의 선수에게 집중된다. 그러나 그 티아라가 머리에 오르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손길과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다. 한 타, 한 샷이 승부를 가르는 냉혹한 세계 속에서 찰나의 순간을 완성하기 위해 헌신하는 이들이 있다. 치열한 여정의 곁에서 선수와 호흡을 맞추며 새로운 스포츠 비즈니스의 지평을 열어가는 기업, 바로 스포츠 전문 기업 넥스트크리에이티브(Next Creative)다.

 

 넥스트크리에이티브는 2021년 8월 설립돼 같은 해 11월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스포츠 마케팅, 프로덕션 스튜디오, 선수 매니지먼트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콘텐츠 제작과 유통까지 아우르는 종합 스포츠 비즈니스 구조를 구축해왔다. 기존 스포츠 산업에서 보기 어려웠던 통합형 모델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최근 넥스트크리에이티브 박은님 대표를 만나, 골프를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는 사업 전략과 철학을 들어봤다.

 

◆필드 위 경쟁… “결과보다 과정”

 

 넥스트크리에이티브는 현재 KLPGA 투어 주요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뚜렷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2026시즌 대상 수상자인 유현조를 비롯해 투어를 대표하는 박현경, 우승 경험을 토대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김민별, 전예성, 박혜준, 이율린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꽃봉오리를 터트릴 준비를 마친 서어진, 손예빈, 이세영 등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특히 이들은 넥스트크리에이티브와 함께하며 경기력과 성적 면에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현조는 프로 2년 차라는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KLPGA 대상을 받으며 단숨에 투어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꾸준함이 강점으로,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지원이 더해지며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박현경 역시 꾸준한 상위권 성적을 바탕으로 투어 대표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김민별과 박혜준, 이율린은 잠재력을 성적으로 증명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어진은 지난주 경기도 여주 더 시에나 벨루토CC에서 열린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더 시에나 오픈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박 대표는 “골프는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스포츠지만, 그 결과를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며 “선수들이 자신의 경기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마다 성장 곡선과 필요한 지원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매니지먼트를 통해 최고의 퍼포먼스를 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을 알게 된 순간… 매니지먼트의 변화

 

 박 대표는 TV 채널 사업 전문가다. 방송과 콘텐츠, 유통 현장을 두루 거친 ‘콘텐츠 비즈니스형 리더’다. 하지만 매니지먼트 사업을 확장하며 선수들과 직접 호흡하기 시작한 이후, 스포츠를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달라졌다. 박 대표는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비로소 알게 된 것들이 많다”며 “하루하루 선수 컨디션이 얼마나 예민한지, 작은 환경 변화나 심리적 압박이 경기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가까이서 보게 됐다. 팬으로 스포츠를 볼 때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라고 말했다.

 

 이러한 경험은 곧 넥스트크리에이티브의 매니지먼트 철학으로 이어졌다. 단순한 관리가 아닌,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자신의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돕는 ‘퍼포먼스 중심 매니지먼트’다. 박 대표는 “선수들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기량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라며 “그 결과로 선수들이 인정받고, 동시에 매니지먼트사 역시 신뢰를 얻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누구나 함께하고 싶어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덧붙였다.

박은님 넥스트크리에이티브 대표가 집무실에 걸린 대표 선수들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용학 기자
박은님 넥스트크리에이티브 대표가 집무실에 걸린 대표 선수들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용학 기자

◆종목 확장… 축적되는 매니지먼트 성과

 

 넥스트크리에이티브의 매니지먼트 성과는 골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다양한 종목에서 성과를 쌓으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여자컬링 경기도청팀 G5(김은지·김수지·설예지·설예은·김민지)다. G5 역시 넥스트크리에이티브 소속 선수들로, 국제무대에서 투혼 넘치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끌어냈다.

 

 박 대표는 “큰 무대는 선수 인생의 정점이지만, 동시에 가장 외로운 순간이기도 하다”며 “기록과 결과로 평가받는 그 순간까지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옆에서 함께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팀 스포츠는 개인이 아닌 팀 전체를 바라보는 장기적인 지원이 중요하다”며 “선수 개개인은 물론 팀이 안정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니지먼트 영역은 계속 확장 중이다. 스쿼시의 나주영, 이민우, 임화영을 비롯해 펜싱 주예빈, 철인3종 전태일 등 다양한 종목 선수들이 함께하고 있다. 여기에 프로야구 2026 신인드래프트에서 NC에 지명된 윤성환까지 포트폴리오에 포함되며, 유망주 발굴과 육성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중계·콘텐츠… 골프 산업 확장

 

 넥스트크리에이티브의 경쟁력은 매니지먼트에만 머물지 않는다. 스포츠 콘텐츠 제작과 중계 역량을 동시에 갖춘 점이 강점이다. 그동안 K리그2, KBL, LIV 골프, 핸드볼 H리그 등 다양한 종목의 중계 제작을 수행해온 넥스트크리에이티브는, 특히 골프 콘텐츠 분야에서 확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박 대표는 “골프는 현장뿐 아니라 방송과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소비되는 비중이 매우 높은 스포츠”라며 “좋은 경기는 좋은 콘텐츠로 기록되고 전달될 때 더 큰 가치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현재 회사는 멀티 중계 제작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 디비전’ 구축을 추진 중이며, 중계차 세팅과 인프라 확보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향후 골프 중계 및 자체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선수 이후까지… 커리어 설계

 

 넥스트크리에이티브가 강조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지속 가능성’이다. 단기 성과에 집중하기보다 선수의 은퇴 이후까지 고려한 커리어 설계를 지향한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은 화려한 전성기와 달리 은퇴 이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다. 준비되지 않은 은퇴는 공백기로 이어지기 쉽고, 일부 선수들은 방향을 찾지 못한 채 방황을 겪기도 한다. 성적 중심 구조 속에서 선수 이후의 삶까지 체계적으로 설계해주는 시스템은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박 대표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그는 “선수의 전성기는 짧지만, 은퇴 이후의 삶은 훨씬 길다”며 “그 시간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선수 인생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역 시절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은퇴 이후까지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파트너’가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넥스트크리에이티브는 방송, 콘텐츠 제작, 브랜드 협업, 해설 및 미디어 진출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선수들이 자신의 경험과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새로운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매니지먼트를 넘어 ‘선수 인생 전체를 설계하는 회사’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넥스트크리에이티브를 찾는 선수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퀀텀 점프 준비… IPO 목표

 

 넥스트크리에이티브는 선수 매니지먼트를 시작으로 스포츠 중계 제작, 이벤트 기획 및 운영,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유통 등 풀 서비스 스포츠 마케팅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사옥 내 자체 스튜디오는 물론 중계차까지 운용하고 있다. 또한 스포츠 마케팅 기업 최초로 자체 자본을 투자한 골프 아케데미도 준비 중이다. 

 

 이러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새롭게 구축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매년 매출, 영업이익이 중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시리즈A 투자 유치에도 성공하는 등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넥스트 스텝은 IPO(기업공개)다. 넥스트크리에이티브의 중장기 목표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외부 투자를 받는 기업이라면 결국 IPO를 목표로 하게 된다”며 “우리 역시 구조를 탄탄히 다지고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 단계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기업의 도약은 타이밍이 아니라 준비의 결과”라며 “내실과 시장 환경이 맞아떨어질 때 가장 큰 시너지가 난다”고 덧붙였다.

 

 골프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 비즈니스 확장, 그리고 종목을 넘나들며 선수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매니지먼트 모델. 넥스트크리에이티브는 필드 안팎에서 또 하나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박 대표는 “어떤 무대든 긴장과 부담은 존재한다”며 “그 속에서 균형을 잡고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며 스포츠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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