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도전하는 홍명보호에 경고등이 켜졌다. 본선 무대를 불과 2개월여 앞두고 치른 모의고사에서 수비 조직력에 허점을 드러내며 대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29일 영국 밀턴킨스의 스타디움MK에서 끝난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0-4로 무너졌다. 홍 감독 부임 후 대표팀이 4실점 이상 허용한 건 지난해 10월 브라질전(0-5 패) 이후 2번째다. 코트디부아르는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맞붙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염두에 둔 스파링 파트너다. FIFA 랭킹은 37위로 한국(22위)보다 15계단이나 낮지만 한 수 위의 실력으로 한국을 무너뜨렸다.
대패의 원인, 2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개인 기량과 전술적 부재였다. 홍 감독은 이날 스리백 수비진을 구성하면서, 공격시 중앙 미드필더가 수비진으로 내려와 포백으로 변화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윙백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와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이 공격 진영으로 올라가면 중앙 미드필더 김진규(전북현대)가 수비진으로 내려와 기존 스리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과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이 나란히 라인을 구성하는 방법이다.
문제는 상대 역습시 스피드와 개인기에 밀리다 보니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전반 35분 선제 실점 장면에서는 조유민이 상대 공격수 마르시알 고도와의 몸싸움에서 밀리며 돌파를 허용해 위기를 맞았다. 전반 추가시간 시몽 아딩그라에게 실점한 장면도 비슷했다. 수비진을 등지고 패스를 받으면서 일대일 마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아딩그라 앞에 수비 셋이 있었지만 손쉽게 슈팅을 내주며 추가골을 허용했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문환과 조유민을 빼고 이한범(미트윌란)과 양현준(셀틱)을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상대를 더 압박해 공격을 지향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공격에 나섰던 윙백의 수비 가담이 늦어지자 빈 공간이 생겼고 이는 추가 실점의 빌미가 됐다.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지만, 움직임은 선수 개인 기량에 의존해야 하는 고질병은 그대로였다. 이날 결정적인 득점 기회 창출에서 1-7로 밀렸다. 골대를 3번이나 맞추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는 1번뿐이었다는 의미다.
김대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지금 시점에서 수비수 개인의 일대일 능력을 키우기에는 시간이 없다”며 “일대일 상황을 견뎌내기 힘들다면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는 전술적 선택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날 경기는 오는 6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만날 남아공(60위)의 대역이었다. 이날 남아공 역시 파나마(34위)와의 평가전을 치렀다. 스코어는 1-1이었지만 점유율(64%-36%), 슈팅 수(12개-3개), 유효 슈팅 수(5개-2개)에서 모두 앞설 정도로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결과론적이지만, 월드컵 1승의 제물로 여겨졌던 남아공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날 대패를 교훈삼아 최대한 빨리 돌파구를 찾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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