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인터뷰] 만루서 잡은 헛스윙 삼진 두 개…롯데 박정민 “꿈꾸는 것 같아요”

입력 : 2026-03-28 19:07:28 수정 : 2026-03-28 19:12:4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사진=이혜진 기자
사진=이혜진 기자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믿기지 않습니다.”

 

2026년 3월28일. 투수 박정민(롯데) 인생에서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듯하다. 1차 목표였던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는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곧바로 데뷔전을 치렀다. 삼성과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개막전서 9회 말 등판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지며 팀의 6-3 승리를 지켰다. 조금은 상기된 표정의 박정민은 “기억이 잘 안 난다. (기념) 공도 챙겨주셨는데, 누가 챙겨주셨는지 모르겠다. 그냥 막 꿈꾸는 것 같다.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충고, 한일장신대 출신의 박정민은 올해 신인이다(2라운드 전체 14순위). 신인 투수가 데뷔 첫 해 개막전에 나서는 건 쉽지 않다. 심지어 세이브까지 올린 사례는 한 손으로 꼽을 정도. 역대 네 번째이자 대졸 출신으론 세 번째, 롯데 소속으론 첫 사례다. 1984년 4월7일 OB 윤성환(대졸)이 잠실 MBC전서 세이브를 올린 게 시작이다. 이후 쌍방울 박진석(대졸·1991년 4월5일 한밭 빙그레전), SK 이승호(1981년생·대졸·2000년 4월5일 시민 삼성전)가 뒤를 이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꽤나 강렬했다. 생애 첫 밟는 KBO리그 정규시즌 무대. 그것도 3-6으로 쫓기는 9회 말. 1사 1루 상황서 김원중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몸에 맞는 볼로 전병우까지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를 맞았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걸까. 이후 완전히 다른 피칭이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김영웅에게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더니 박세혁까지 얼어붙게 만들었다. 3구 삼진. 세 개의 공 모두 헛스윙을 이끌어낼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스스로도 놀랍다. 기본적으로 이렇게 타이트한 승부서 올라갈 거라곤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박정민은 “(경기) 초반에 나갈 수 있다고 얘기를 들어서, 1회부터 3회까지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5회쯤부턴 공을 던졌다. 그래도 준비는 잘 돼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끝냈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터. 박정민은 “짜릿했다. 마지막 그 장면이 너무 생생하다. 계속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다. 꿈에 나올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신인답지 않은 마인드 컨트롤이 돋보인다. 주자가 모두 들어찬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공을 던졌다. 박정민은 “처음엔 볼 카운트를 불리하게 갔다. 빠르게 영점을 조정하려 했다. 내가 생각한 대로만 들어가면 절대 못 친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자꾸 공이 크게 빠지다 보니, 그냥 2루타 하나 더 맞더라도 후회 없이 전력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자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손성빈은 “(박)정민이가 잘했다. 2루타 맞고 정신이 바짝 든 것 같더라. 유리한 카운트서 빠르게 승부에 들어갔던 게 주효했다”고 전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대구=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