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할 타율에도….’
올 시즌도 개막 엔트리는 먼 나라 이야기일까. 김혜성(LA다저스)이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다저스는 2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김혜성을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보낸다”고 발표했다. 2년 연속 정규리그 개막을 마이너리그서 맞이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혜성은 2024시즌을 마치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 보장 계약 3년 총액 1250만 달러에 계약했다. MLB 첫 시즌은 마이너리그서 출발했다. 당시 스프링캠프 15경기서 타율 0.207, 1홈런 3타점 등에 그쳤다. 빠른 공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구단 요청에 따라 타격 폼과 스윙 메커니즘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5월, 그토록 꿈꿨던 빅리그 무대에 섰다. 어깨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제외하면 줄곧 MLB 로스터를 지켰다.
올해는 달랐다. 비시즌 좀 더 탄탄하게 몸을 만들었다. 시범경기 9경기 타율 0.407 맹타를 휘둘렀다. 출전한 모든 경기서 안타를 생산해 냈을 정도로 쾌조의 감각을 자랑했다. 홈런 1개에 도루 5개 등도 곁들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으로 경기 수가 적어지긴 했지만, 지난해에 비해 분명 성장한 모습이었다. 구단의 생각은 달랐다. 볼넷(30타석 기준 1개) 대비 삼진(8개)이 다소 많다는 부분을 지적했다. “김혜성은 스윙을 좀 더 다듬어야 한다”고 전했다.
선수 기용은 감독의 몫이다. 이제 빅리그 2년 차인 만큼 김혜성에 대한 신뢰가 아직은 두텁지 않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어느 정도의 객관적 기준과 원칙은 존재해야 한다. 토미 에드먼이 발목 수술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김혜성이 아니라면 주전 2루수는 알렉스 프리랜드가 유력하다. 특급 유망주로 분류되지만 시범경기 성적이 좋지 않다. 19경기서 타율 0.114, 1홈런 7타점 등에 그쳤다. 다저스웨이 등 현지 매체들도 “이번 결정은 다소 충격적”이라고 놀라워했다.
앞으로도 쉽지 않은 길이 예상된다. 가뜩이나 자원이 많은 상황. 에드먼과 키커 에르난데스 등까지 오면 내야는 말 그대로 포화 상태가 된다. 김혜성은 준수한 성적에도 경쟁에서 밀렸다. 마이너리그서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지만, 과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머릿속에 김혜성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는 미지수다. 다저스웨이는 “두터운 내야 뎁스에 (예기치 못한) 강등까지. 다저스에서의 김혜성은 생각보다 길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MLB는 26일 뉴욕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공식 개막전으로 막을 연다. 한국 선수 중에선 이정후(샌프란시스코)만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부상자명단(IL)서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하성은 지난겨울 빙판서 미끄러지며 손가락 힘줄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송성문은 스프링캠프서 옆구리를 다쳤다. 뉴욕 메츠서 새 둥지를 튼 배지환은 마이너리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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