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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연 ‘K-콘텐츠 신모델’…공연 넘어 플랫폼·관광까지

입력 : 2026-03-22 13:56:42 수정 : 2026-03-22 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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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광화문 공연은 기존 산업의 한계를 넘어 공연과 플랫폼, 관광 산업까지 한 데 묶었다. 산업 간 경계를 허물고 K-콘텐츠의 새로운 확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상징적 선례로 남을 전망이다.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이 열리고 있다. 2026.03.21 사진공동취재단
방탄소년단의 광화문 공연은 기존 산업의 한계를 넘어 공연과 플랫폼, 관광 산업까지 한 데 묶었다. 산업 간 경계를 허물고 K-콘텐츠의 새로운 확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상징적 선례로 남을 전망이다.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이 열리고 있다. 2026.03.21 사진공동취재단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컴백 공연은 단순한 오프라인 콘서트의 틀을 깨고 K-콘텐츠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K-팝을 넘어 플랫폼, 관광 등 관련 산업 전반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복합 이벤트로 기능하며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었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에는 주최 측 추산 약 10만4000명이 모였다. 공식 좌석 2만2000석을 넘어 광장 주변과 인근 거리까지 관객이 몰렸다.

 

◆‘가입자 3억명’ 넷플릭스와 맞손…콘서트가 초연결형 콘텐츠로

 

사진=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사진=빅히트 뮤직·넷플릭스

 

가장 주목할 점은 세계 최대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와의 협업이다. 1시간가량 진행된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라이브로 송출됐다. 유료 가입자 수만 약 3억2500만명인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라이브 이벤트다. 스포츠 경기나 시상식, 코미디 스탠드업 쇼를 생중계했던 넷플릭스가 음악 공연을 글로벌 규모로 생중계하는 첫 사례기도 하다.

 

기존의 콘서트가 특정 장소와 시간에 한정된 경험이었다면 광화문 공연은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며 전 세계 시청자들과 동시에 호흡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공연이 특정 장소에 모인 관객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전 세계 안방극장이 동시에 무대가 되는 초연결형 콘텐츠로 진화하며 공연의 확장성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세웠다.

 

넷플릭스는 통상적인 공연 실황 스트리밍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라이브 글로벌 이벤트로 준비했다. 8개 언어를 사용하는 10개국 출신 스태프가 참여한 방대한 프로덕션팀이 6개 시간대에 걸쳐 글로벌 프로젝트로서 협업했다. 23대의 카메라와 124개의 중계 모니터, 164.5t 규모의 방송 장비가 동원됐다. 넷플릭스 측은 “최고의 라이브를 위해 최고의 전문가들이 2023년부터 축적한 라이브 노하우를 총동원해 BTS 컴백 라이브 중계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공연 자체가 하나의 강력한 IP(지식재산권)로 기능했다는 점에서 문화산업 전반에 의미가 더욱 크다. 넷플릭스는 단순한 중계 채널이 아니라 공연을 하나의 콘텐츠 IP로 재구성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공연 실황과 더불어 공연 전 카운트다운 라이브와 채팅 기능으로 전 세계 팬들과의 교감을 유도했으며 오는 27일에는 광화문 프로젝트의 뒷이야기와 앨범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BTS: 더 리턴’을 공개한다. 

 

◆공연-OTT 결합 모델, 새로운 선례

 

이번 공연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공연과 OTT를 결합한 새로운 생산·유통 모델을 실증했다는 점이다. 티켓 판매에만 의존하던 기존 공연 산업의 수익 구조를 플랫폼과의 결합으로 근본적으로 전환했고 2차 콘텐츠 판매와 IP 확장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동시에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광화문 공연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진행됐지만 브랜드 가치 상승과 화제성을 기반으로 한 경제적 파급력은 웬만한 유료 공연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분석된다.

 

넷플릭스가 단순한 중계 채널이 아니라 공연을 하나의 콘텐츠 IP로 재구성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OTT 업계에서는 라이브 콘텐츠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라이브 콘텐츠는 VOD(주문형 비디오)와 달리 실시간으로 영상을 처리해야 해 기술적으로 어렵지만 넷플릭스는 방탄소년단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뽐냈다. 대형 K-팝 공연이 단순한 문화 행사가 아니라 플랫폼 기술 경쟁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BTS 특수와 관광 산업의 시너지 극대화

 

공연의 파급력은 관광 효과로도 뻗어 나갔다.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국내외 팬들 덕에 인근 식당과 상점가는 BTS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당초 최대 26만명이 몰릴 수 있다는 관측과 달리 인파가 예상을 밑돌았지만 인근 상권은 공연을 보러 온 관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연 당일 인근 편의점들은 전일에 비해 수배의 매출을 달성했다. 공연이 관광과 결합한 도시형 콘텐츠 이벤트로 작동한 셈이다. 무엇보다 국가적 랜드마크인 광화문을 무대로 활용함으로써 전 세계에 서울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도시 브랜딩 효과까지 거뒀다.

 

결국 이번 공연은 K-콘텐츠가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콘텐츠는 더 이상 개별 산업에 머무르지 않는다. 플랫폼과 결합하고 도시와 연결되며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되는 융합형 모델을 선보이며 새로운 표준을 내놓았다. 방탄소년단의 컴백 공연은 K-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보여준 하나의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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